한주 식단의 비밀

원소스멀티유즈

by 마인드카소

가정보육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하루 세 끼를 챙기는 일일 것이다. 나처럼 요리에 큰 취미가 없는 경우에는 더욱 괴로워진다.

아침밥 먹으면서 점심에는 뭐 먹지? 고민스럽다.


이 고민을 조금 수월하게 하게 하는 방법은 주말에 장을 보거나 냉장고 상황을 파악해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쭉 적어보는 것이다. 갖고 있는 재료와 연결해서 큰 메뉴만 생각하고 있어도 “뭐 해 먹지?”에 대한 고민은 해소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자국 나아가자면 각 요일마다 무엇을 먹을 건지 대략적으로 계획해두면 조금 더 수월해진다.


음식을 할 때 레시피에서 소개하는 모든 재료를 다 갖추어야 요리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내려놓는 것이 편하다.

카레를 만들더라도 고기가 없다면 야채만 넣어서 야채 카레를 만들 수 있고, 고기가 아쉽다면 계란 프라이라도 얹어서 내줄 수 있다. 두부가 있다면 두부를 넣어서 두부 카레라고 할 수 있는 내가 편한 융통성과 나만의 요리 방식이 필요하다.


내가 자주 쓰는 방법은 원소스멀티유즈를 만드는 것이다. 주말이면 집에 잠들어 있는 모든 야채들을 찾아낸다. 고기가 있다면 고기도 좋고, 고기가 없어도 상관없다. 버섯이나 맛살 등 반찬해 먹기 애매한 재료들을 모두 꺼내 자그마하게 자른다. 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는다. 간은 소금이나 진간장으로 살짝 해주면 끝!

이 야채볶음이 원소스멀티유즈가 된다. 한 주 동안 든든한 가정보육 식단의 지원군이 되어주므로 양을 좀 넉넉하게 해 두는 것이 좋다.


이 원소스멀티유즈에 밥을 넣고 볶으면 10분 만에 볶음밥이 완성된다. 흰자와 노른자를 풀고 야채볶음을 넣어서 돌돌 말면 계란말이가 되고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부치면 하면 토스트 안에 넣어먹을 수 있는 계란부침이 되며 뚝배기에 찌면 야채 계란찜이 된다. 변화무쌍하다. 유부초밥이나 주먹밥을 만들 때 야채 볶음을 넣어서 만들면 간편함과 영양도 챙길 수 있다. 만둣국이나 국수 등 한 그릇 요리를 할 때, 어묵볶음이나 소시지 야채볶음 등 다른 반찬을 만들 때 활용하기도 한다. 얇은 또띠아에 케첩이나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야채 볶음과 소시지로 토핑 후 치즈를 소복하게 얹어 오븐에 구워내면 피자가 된다. 얼마나 다양한 메뉴가 만들어지는지!

레시피대로 모든 재료를 갖춰서, 카레에는 깍둑썰기 어떤 반찬에는 채썰기 등 요리에 어울리는 모양대로 야채를 썰어야 한다는 생각만 내려놓으면 된다. 다 갖추고 만들면 더 보기 좋은 음식이 되겠지만, 가정보육을 할 때는 집안일을 하나라도 줄여야 한다. 한정된 에너지를 관리하기 위해서.


사실 냉장고의 모든 아이템이 애매하게 떨어져서 요리 준비가 만사 귀찮은 날은 한살림에서 파는 냉동 볶음밥을 볶아주기도 한다.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다. 어려움이 느껴지는 부분은 최대한 내가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힘을 뺄 부분은 힘을 뺐더니 가정보육이 더 수월해졌다.


사실 사 먹는 것이 가장 편하다면 편하겠지만, 아이의 음식은 엄마 손으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라면 한 번씩 원소스멀티유즈를 만들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때때로 주말이면 모든 야채를 찾아내 몽땅 볶는다! 든든한 한주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