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터져버리기 전에

스트레스 예방법

by 마인드카소

'아 만사 귀찮다...'

생리를 시작하려고 하는지 몸이 무겁고 기분이 자꾸 가라앉는다. 이럴 때는 아이의 작은 실수도 두드러져 보이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불쑥 화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호흡도 천천히 해보고 달달한 커피나 초콜릿도 하나 먹어보지만 가라앉은 기분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모든 일은 관리가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요요가 오기 전에 관리를 해줘야 하는 것처럼 화도 스트레스도 펑 터지기 전에 감정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육아를 하면서 엄마의 감정은 중요하다. 엄마의 감정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중요한 걸 알면서도 예민한 성향에 호르몬 영향도 잘 받아서 감정 관리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가정 보육을 하면서 육체적 심적 에너지에 노란 불이 깜빡거릴 때면 3가지 방법을 활용했다. 불유쾌한 감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 했던 일들이다.




하나. 아이와 카페에 가기

아이 색연필과 노트, 아이 책 한 권, 내가 읽을 책 한 권, 아이패드를 챙겨서 카페에 갔다.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걷기가 시작된다. 걷는다는 것은 감정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이다. 한 걸음에는 침몰되어 있던 기분의 방향이 아주 작은 각도로 조금씩 방향을 틀기 시작한다.

아이와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라면 카페는 어디든지 괜찮다.

식당에서 영상을 안 보여주는 버릇을 들여서 인지 카페에서도 굳이 영상을 보여줄 생각은 안 해봤다.

아이가 놀 수 있는 거리를 챙겨가거나 노트에 아이가 원하는 것들을 그려주었다. 길 찾기나 색칠 놀이 같은 것을 그려주면 짬짬이 시간을 벌 수 있었는데 이때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에너지를 회복했다.


분위기가 바꾸면 확실히 감정도 변화한다.

맛있는 커피, 편안하고 새로운 공간, 오고 가는 길에서 쬐는 햇빛과 바깥공기를 통해서 서서히 긍정적인 에너지가 채워졌다.



둘. 집에서 아이에게 영어 DVD를 보여주기

영상은 대체로 집에서 영어 DVD로 보여줬다. 보통 한 개당 1시간 내외로 하나 또는 더 원하면 2개까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몸이 피곤할 때는 누워서 쉬었고, 마음이 피곤할 때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렸다. DVD가 끝나면 나의 컨디션이 확실히 나아짐을 느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로는 부족할 만큼 많이 지친 날은 찬스를 찾아 집을 나섰다.

나에게 찬스란 시댁에 가는 것이다. 시부모님은 일을 하셨는데 어머니께서 쉬시는 평일에 미리 연락을 드리고 들렸다.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한 끼만 먹어도 힘이 났다.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은 언제나 맛있으니까.

가끔 아이를 어머니께 맡기고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때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꿈에 대해서 또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일들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이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나에 대해 조금은 더 깊은 생각이 가능했던 것이다.


찬스를 찾기 어려우면 주말에 남편에게 아이를 부탁하고 나가도 좋다. 잠깐 두 시간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나의 감정을 보살피는데 큰 도움이 된다.




힘든 마음은 미루지 말고 순간순간 해소해야 한다.

힘들어도 참고 버티다가 감정 폭탄이 펑하고 터져버리기 전에.


엄마의 감정은 아이와 공유되고 육아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