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시간 만드는 법
가정 보육하는 엄마의 시간은 한정적이기에 주어진 시간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늘 간절하다. 여전히 시간 관리에 부족함을 느끼지만, 경험을 통한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방법을 세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집안일하는] 시간 줄이기
띠리리링~ 빨래가 다 되었다는 세탁기의 벨소리가 울린다.
“빨래 널어야 하는데 엄마 도와줄 사람 있나요?!” 아이가 도와주겠다고 나서기도 하지만 답이 없을 때도 있다.
질문을 바꿔본다. “엄마랑 크레인 놀이할 사람 있나요?” “엄마 나!” 역시 같은 일이라도 놀이를 붙이면 반응이 바로 온다. 아이가 빨래 너는 곳으로 왔다.
아이의 작은 손이 너클 크레인의 집게가 되어 빨래를 하나씩 집어주면 내가 탁탁 털어서 건조대에 하나씩 널었다. 아이는 지이이잉~ 지이잉~ 크레인 소리를 흉내 내면서 다음 빨래를 집는다.
놀이인 듯 일인 듯 어느새 집안일하나 가 끝이다.
가정 보육하면서 내 시간이 생겼을 때 그 시간을 집안일하는데 쓰기가 아까웠다. 어린이집에 보낸다면 기본적으로 확보되는 시간이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정보육은 달랐다. 혼자 집안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대체로 집안일은 아이가 있을 때 했는데 놀이로 바꿔서 함께했다.
다 된 빨랫감을 개서 방으로 옮길 때는 아이에게 배달 트럭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개어놓은 빨랫감은 어른도 한 번에 옮기기 어려우므로 아이가 배달 트럭이 되어 왔다 갔다 하면서 빨래가 있어야 할 장소에만 갖다 놔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음식을 하거나 부엌 주변을 정리할 때는 아이에게 쌀 씻는 것을 부탁했다. 작은 손으로 촉감 놀이하듯 쌀을 조물조물 꽤 잘 씻어준다. 싱크대에 떨어지는 쌀알들은 없을 수 없지만 아까운 마음에 조금만 조심해달라고 하면 또 조심조심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 목욕 시간. 아이는 욕조에서 놀게 하고 바닥 타일이며 거울 등 화장실 청소를 후다다닥 하는 것도 내 시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집안에 어질러져 있는 것은 대체로 아이 장난감이나 책이므로 같이 정리하자고 했다. 블록만이라도 제자리에 넣어주면 고맙다고 표현했다.
아이와 함께 집안일을 하게 되면 아이는 엄마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
나는 내 시간을 집안일에 쓰지 않고 온전히 나에게 쓸 수 있으니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 [통] 시간 만들기
아이가 깨기 전 또는 잠든 후
통으로 두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깨기 전 새벽이나 잠든 후 밤 시간을 활용한다. 어느 시간을 확보하던 내가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면 된다.
네다섯 시쯤 새벽 기상을 하려면 아이가 밤 잠에 들 때 함께 자야 다음 날 새벽시간을 보내고도 하루의 컨디션이 무너지지 않는다. 무리해서 잠을 줄이고 내 시간을 보내면 아이가 깨어 있는 낮 시간이 여러모로 엉망이 되기 쉽다. 잠이 부족하면 심신이 피곤해서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면 아이의 별 것 아닌 실수에도 불쑥 화를 내게 된다. 미라클 모닝의 전제 조건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함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이가 잠든 이 통 시간에는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했다.
앞으로 계획을 짜거나 프로그램 기획, 혹은 글을 쓰거나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을 읽으면 좋다.
3. [토막] 시간 잡아두기
아이 혼자 놀이하거나 영상 볼 때, 간식 시간
아이 혼자 놀이나 만들기에 심취해 있을 때가 있다. 아이가 무언가에 몰입해있다는 것은 내 시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아이도 좋고 나도 좋은 이 시간을 잘 잡아서 써야 한다.
혹은 아이가 영어 DVD를 보거나 간식을 먹을 때도 약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토막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토막 시간이 생겼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생각해두면 좋다. 나는 보통 하다 멈춰도 괜찮은 디지털 드로잉을 그리거나 에세이처럼 호흡이 짧은 책을 읽는다. 책은 집안 곳곳에 여러 권을 두고 읽었다.
새벽이나 밤의 통 시간에는 호흡이 긴 책이나 집중해서 읽고 싶은 책을, 토막 시간에는 짧은 글을 읽는 것이다. 관심 있는 분야를 검색하는 시간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 불쑥 찾아오는 토막 시간에 하면 좋을 나만의 일을 미리 정해두자. 그 귀한 시간이 그냥 흘러가지 못하도록...
육아란 늘 예측하기 어렵기에 항상 만족스럽게 시간을 쓰지는 못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마냥 피곤한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그런 날대로 몸이 원하는 대로 쉬면서 지나갔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다시 내 시간을 챙겼다.
집안일처럼 줄일 수 있는 시간은 아이와 놀이로 함께 해서 줄이고, 나만의 통 시간을 확보하며, 육아하면서 불쑥 찾아오는 토막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서 나를 위해 써보려고 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쓰면서도 나를 위한 시간도 챙긴다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가정 보육 기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