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걱정되나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by 마인드카소
안녕하세요

산책을 나서면서 복도에서 만난 아파트 청소해주시는 할머니께 아이가 인사를 한다.

“안녕, 인사도 예쁘게 하네. 엄마랑 어디가? 잘 다녀와~”

또 웃으며 인사해주시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오늘도 반갑다.

“안녕하세요”

단지 내 분리수거를 정리하고 계신 경비 할아버지께 아이가 인사를 한다.

“어 안녕, 이리 와 봐~ 사탕 줄게. 누룽지 사탕이라 먹어도 괜찮아.”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아이 손에 사탕을 쥐어주신다. 평소 사탕이 귀한 간식인 아이는 비록 사탕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지만 “고맙습니다” 인사를 한다.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서도,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도, 가게에 들어서거나 나갈 때에도,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친구에게도, 때로는 지나가는 강아지에게도, 날아가는 참새를 보고도 곧 잘 인사를 하는 편이다.


그 이면에는 나의 노력이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나 인사성이 밝은 사람은 아니었다. 인사할 사람과 눈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굳이 인사하지 않았다. 가게에서도 필요한 것만 사고 나오거나 경비 아저씨나 이웃 분들과도 인사를 나누는 편은 아니었다. 이웃 혹은 마주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할 만한 때 인사를 나누고 지내면 삶이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내향적인 성향에 해보지 습관이었던 것이다.



아이를 낳고 달라졌다. 의식적으로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갖으려고 노력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가 인사 잘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많은 육아책에서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인사하라는 잔소리보다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하기에 먼저 인사하기 시작했다. 어색했지만.


언젠가 아이를 태우고 운전했다. 신호가 없는 도로에서 택시 기사님들이 나와서 교통정리를 해주시고 계셨다. 나는 지나가라는 신호를 받고 출발하면서 기사님들께 꾸벅 인사를 했다. 아이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나 보다. "엄마 왜 인사한 거야?"

"기사님들 덕분에 우리 차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잖아. 고마워서 인사한 거야."

아이는 상항을 이해하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는 고맙다는 인사를 표현한다는 것이 인지되었다. 한번, 두 번... 엄마가 인사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면서 어느새 아이도 인사를 따라 한다.


인사를 함으로써 아이가 받는 정서적인 측면을 생각해본다.

어른들의 칭찬, 미소, 인사, 대화의 가치가 얼마나 클까?!

어디 가서 일부러 돈 주고도 받지 못할 가치일 것이다.

칭찬에는 자존감을, 미소에는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인사와 짧은 대화에서는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배울 것이다.


한결같이 인사를 하다 보면 상대방은 아이를 기억한다.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사람이라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 어른 상관없다.


어린이집에 일찍 보낸다고 사회성이 성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안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성이 발달한다. 어릴 때는 엄마가 주변에 인사하는 모습만 자주 보여도 아이의 사회성에 문제없지 않을까?


5살 된 아이는 놀이터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안녕, 나랑 같이 놀래?” 대체로 먼저 인사한다. 상황에 따라서 거절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래 좋아!”하고는 서로 친구가 되어 논다.

처음 거절당했을 때는 속상해하더니 지금은 받아들이는 듯하다.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모든 관계의 시작은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이다.

관계를 건강하게 지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사는 “고맙습니다.”이다.


아이에게 인사하라고 등 떠밀거나 잔소리 대신 엄마가 인사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어느새 아이도 먼저 인사를 건 낼 줄 아는 사회성 밝은 아이로 자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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