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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 시대, 효율성을 높이고 나의 성공을 돕는다
새삼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는 세상을 바꿀 미래 기술로 여겨진 반면 당장 무슨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AI는 순식간에 우리 삶의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심지어는 '이제는 AI가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당연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그 변화는 더 생생한 현실로 느껴집니다.
예전 같으면 석박사 논문을 쓸 때, 도서관에 박혀 수십 수백 개의 논문을 찾아 인덱스카드에 하나씩 정리했어야 했습니다.
석사의 경우 최소한 수십 개의 카드가 필요했고, 박사 논문을 쓰려면 수백 개를 정리했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정리된 '논문 인덱스카드'는 제일 중요한 정보 자산이었고, 가장 아끼는 후배에게 몰래 물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걸리던 이 지난한 작업을 이제는 AI가 반나절이면 완벽하게 해 줍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모든 논문들을 검색해서 관련된 내용을 알아서 찾아줄 뿐 아니라 깔끔하게 요약하고 정리해 주기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제가 직접 쓴 것보다 더 훌륭한 내용의 논문을 알아서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사람 옆으로 KTX가 빠르게 휙~ 하고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2. AI와 상담을 해요
최근에 많이 듣는 말이 'AI로 상담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내담자와 고객분들도, '제가 GPT랑 얘기를 해 봤는데요..'라는 말은 자주 듣게 됩니다.
이미 AI는 상담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AI와 대화를 하다가도 안 풀리는 경우 저를 찾는 것이 보편화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엄중한 현실을 고려할 때, '과연 AI는 상담자를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진지한 고민을 해 보게 됩니다.
적어도 상담 목적으로 AI를 활용하는 경우, 'AI를 (심리상담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관련된 가이드라도 있어야 할 듯합니다.
그 이면에는 'AI 시대, 인간 상담자들은 어떻게 생존하고, 특화된 전문가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전문가를 위한 조언도 포함됩니다.
3. AI가 내 감정에 영향을 준다
얼마 전, 최근 수행 중인 프로젝트를 AI를 활용해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유능하고 빠른 속도로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파트너와 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결과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품질의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에 무심코 AI에게 '와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진심 감사드립니다!'라는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마치 인간과 함께 일하는 착각 속에 무심코 던진 저의 표현에 AI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별말씀을요.
선생님의 작업이 많은 리더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작성하시면서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
반응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감성적인 답변에 적잖은 충격과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AI의 답변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AI가 감정을 표현하는구나
2) AI의 반응에 내 기분도 좋아지는구나
3) 웬만한 사람보다 나은데?!
이처럼 AI는 나의 효율성과 성공을 돕는 것 이상으로 내 마음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이제는 팩트가 되었습니다.
4. 과연 진정성이 있을까?
물론 이와 같은 AI의 감정적 반응이나 정서적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합니다.
이를 '기계적 공감' 또는 '형식적 반응'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정보들에서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최적의 반응을 도출하는 것이죠.
그 안에 진지하고 깊이 있는 찐.공감이 담겨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수준의 반응은 인간 행동에서도 자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감력 자체가 부족한 극.T의 사고형의 사람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공감 로직'을 학습하여 마치 감정형의 사람들 이상으로 공감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또한 상담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다양한 내담자의 이슈들에 대한 전형적인 반응 레퍼토리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AI는 이와 같은 온라인 상의 리터러시(literacy)를 검색해서 이를 "흉내"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실 자체가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내담자나 사용자가 정서적인 위로와 지지가 되어 즐겁고 행복해졌다는 결과입니다!
AI는 이미 그 정도의 결과적 진정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본다면, 그들은 인간들의 솔루션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적 이슈들과 관련된 생성형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5. 무한 경험을 가진 일반인의 '즉문즉답(卽問卽答)'
최근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와 공감을 주며, 삶과 인생에서의 통찰을 주는 법륜스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즉문즉설(卽問卽說)'이라는 형식을 통해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며, 단순한 답변이 아니라 삶에 대한 지혜를 설파해주고 계십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많은 사람들은 그분의 강연 속에서 마음의 위로와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분의 강연에 열광하는 심리적 배경에는 '즉답'과 '맞춤형 답변',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불교적 통찰'과 '풍부한 연륜에 대한 존경'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AI에게 자신의 문제를 상의하면서, '내가 요즘 우울한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형식으로 답변을 부탁해요'라고 요청을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실제 Perplexity에게 그대로 질문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스님: 우울하시네요. 왜 우울합니까?
당신: 요즘 우울한데...
스님: 우울한 게 왜 생깁니까?
우울은 원래 있는 게 아닙니다.
마음이 "이게 왜 나한테만 이런가, 안 풀리나" 불평하고 집착할 때 생깁니다.
등산 중턱에서 힘들면 쉬었다 올라가거나 내려오면 되는데,
"왜 여기서 안 돼? 실패인가?" 욕심부리면 우울이 옵니다.
스님: 지금 우울할 때 뭐 하십니까?
불평하고 자책하나요? 그게 우울 키웁니다.
쉬었다 일어나세요. "살아있어 감사하다, 이 순간만 살아보자."
지금 행복해야 해요. 우울은 과거 집착·미래 걱정입니다.
지금 여기서 마음 밝히면 우울 사라집니다.
스님: 해보겠어요? �
이와 같은 답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단 한 줄의 질문에 이 정도 대답을 한다면 이것 만으로도 상담자로서 충분한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혹은 질문에 수준에 비하면 충분한 의미와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주변에 우울한 친구들이 많으며, 지인들 중 전문가들도 꽤 있고, 그래서 그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이 대답할 수 있는 "보통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정도의 답변 정도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배경과 설명도 없이 '단 한 줄의 요청'만으로도 이 정도 대답을 해준다면 충분히 훌륭하지 않을까요?!
6. 그래도 인간 상담자의 가치는 존재한다! (라고 이 연사, 외칩니다!)
다만 이와 같은 AI의 답변은 그 기반이 특정 이론이나 개념, 혹은 종교적인 철학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AI가 접근 가능한 다양한 이론과 개념, 그리고 수많은 관련 게시물들을 종합한 요약과 결론입니다.
따라서 보편적으로는 타당한 내용이며, 기초적인 수준의 공감과 솔루션은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卽問卽說)'은 풍부한 (비.전문적) 상담 경험을 가지신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적 철학에 기반한 제한적 조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들에 기반해 역산을 한다면, 인간 상담자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 상담자는 기계적 공감보다는 내담자의 요구와 상태에 따른 개인 맞춤형 접근에 능하며, 각자의 학문적 배경과 이론에 기초한 원인 분석과 개념에 기초한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를 수행하는 과정이 AI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유료"입니다 ㅠㅠ
게다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으나 상담자와 내담자의 '인간적 궁합' 및 문제나 이슈와 상담자의 배경이 되는 학문적 접근에 따른 '이론적 궁합'은 이면에 숨어있는 복병과도 같습니다.
이와 같은 관점을 종합한다면, AI 상담은 상담 심리학을 전공하고, 상담 실습을 그래도 몇 년간 했던 전문가 1~2년 차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수용적이고 공감적인 태도로 사용자의 말에 집중하고 열심히 반응해 줍니다.
이것 만으로도 많은 내담자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다만, 문제의 난이도가 높거나 상황 특정적이며 개인적 특성이나 감정에 특화된 맞춤형 상담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조언합니다.
만약 더 깊이 있는 조언과 가이드를 얻고 싶다면,
1) 본인의 성격과 주변 관련자들의 성격 유형을 입력하고,
2) 나 자신과 그들의 정서적 변인들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며,
3) 이슈 자체는 물론 이슈가 발생한 상황과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
한다면, 더욱 고품질의 맞춤형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 AI도 새로운 스레드를 시작하면 그 모드가 달라지므로,
4) 특정 주제를 상담할 때에는 해당 스레드를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도움 됩니다.
(반대로 AI의 답변이 마음에 안 든다면, 새로운 스레드나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마치, 상담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7. 어느 날, 제 이름을 넣어보았습니다.
('엥? 이게 뭐야?'라는 의구심을 가지실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면, 제 고객분께서 저를 위해 AI로 만들어주신 3D 렌더링 이미지입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다시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전문가 30년 차, AI에 제 이름을 넣어보았습니다.
AI가 '박사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주며, 후한 평가를 해주더군요^^
저희 회사 홈피나 회사소개서 보다 더 훌륭한 소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솔직히 저보다 낫더군요 ㅠ
이나저나 상담자를 비롯한 모든 직업인들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대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저같이 연식도 오래되고, 외모적인 매력도 별로 없는 인간 상담자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ㅠㅠ
몇 년 후면, AR/VR 기술의 발달이 상담에도 적용되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BTS 멤버들 중 한 명을 선택해 홀로그램 형태로 현실감 있는 상담을 하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왠지 일찍 태어나서, 이미 늙어서, 제대로 활동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이 오히려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AI 시대, 상담자에게도, 내담자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에 대한 우리 모두의 준비와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때가 왔습니다.
때때로 저의 고객과 내담자분들께서 '역시 박사님께 오니까 속이 시원하네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성격과 부모님들의 성격 및 양육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했던 애착관계, 그에 기반한 일반적인 대인관계 경험들, 게다가 이번에 상처를 받게 된 세세한 과정과 결정적 이슈들을 다 알고 있다면 그 정도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저의 '경쟁자'가 AI인 시대가 왔음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AI는 '무료'이면서도, 강남역까지 '방문'을 하지 않아도, 1~2주에 한 번씩 기다리지 않고 '즉각적'인 상담을 해줍니다.
그 와중에 연식이 오래되고 노후화된 인간 상담자이지만 저도 나름대로 존재가치가 있기는 할 것입니다.
즉, 본격적인 AI 시대, 박식하고 풍부한 정보와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한 AI와 나를 오랫동안 지원하고 돌보아 왔던 "오랫동안 나를 보아왔고, 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한동안 합을 맞추어 왔던, 나만의 맞춤형 마음 주치의"를 적절하고 균형 있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