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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구나 문제해결, 변화, 그리고 성장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심리적 문제들을 겪게 됩니다.
삶의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 해결을 넘어서서 근본적인 변화를 하고 싶으며, 더욱 성장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삶의 문제 해결과 이를 통한 스스로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실제적인 요구나 동기 수준은 제각각입니다.
제 폰에는 모.명함관리 앱의 공개게시판에 글이 뜨면 알림이 날아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저 글을 왜 저기에 올릴까?’ 싶은 생각이 드는 글들도 올라오곤 합니다.
그나마 ‘이직을 해야 할까요, 말까요?’ 같은 글만 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분이 너무 우울해요..’와 같은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나 ‘배우자가 바람을 폈어요’ 등과 같은 민감한 부부 관계상 문제까지도 게시되는 경우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보통 그런 글에 공감과 지지를 해주는 댓글들도 올라오지만, ‘정신 잡고 살아라, 세상이 그리 만만한 줄 아는가?’라던가 ‘한번 바람피운 사람은 반드시 또 바람피운다!’ 등과 같은 주관적이고 개인적 관점에서 쓴 댓글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저는 평상시 ‘심리학 박사’나 ‘상담 선생님’이라는 소개는 피하고, 그냥 ‘직장 다녀요’라고 하거나 ‘작은 HR 컨설팅 회사를 합니다’ 정도로 말합니다.
왜냐하면 ‘심리학 박사’나 ‘상담 선생님’이라고 하면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온갖 심리적인 문제나 마음의 어려움들을 다 상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직업 상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상담을 해준다고 해도, ‘도움이 되었다’는 감사 반응이 아닌 불쾌해하거나 기분 상하는 듯한 반응들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게다가 나중에 보면, 똑같은 얘기를 똑같이 상담하거나, 열심히 조언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조언했나...’라는 허무한 감정이 들기도 합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고 싶어 하지만, 그 수준이나 내용이 동일하지 않습니다.
보편적인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우연찮게 알게 된 심리학 박사에게 질문하는 것은 그냥 친구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피상적인) 지지와 공감을 받고자 하는 수준과 크게 다를 것이 없으며, 진정한 변화와 성장에 대한 노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2. 변화는 원하지만, 변화하기 싫다
물론 이런 경향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건강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건강을 관리하는데 소홀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새해가 되면 건강을 다짐하며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지만, 결국 운동은 몇 번 나가지도 않은 채 헬스클럽의 '낙전 수입'만 늘려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별생각 없이 생활하다가 중병에 걸리고 나면, 그제야 ‘아! 정말 건강이 중요하지!’라고 깨닫는 우를 범합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에 부딪치면서,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할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서 작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을 때,
- 진지한 자기 분석에 기초한 장기적인 변화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아니면
- 피상적인 문제 해결 수준에서 만족할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로 인한 장기적인 결과는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마음을 관리하고 변화와 성장을 하고자 노력하는 자는 그와 같은 노력들이 쌓여 실제로 변화되고 성장된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과 그로 인한 결과를 비유하는 표현이 바로 ‘평행선의 오차’입니다.
지금은 나란히 있는 평행선처럼 보이지만, 길게 가면 갈수록 미세한 차이는 큰 차이로 드러나게 됩니다.
이처럼 삶의 문제들과 변화 및 성장에 대한 작은 태도와 선택 차이가 모여 1년 뒤, 3년이나 5년 뒤, 그리고 10년 뒤에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불은 금을 단련하고, 역경은 사람을 단련한다’는 세네카의 명언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3. 변화와 성장의 5단계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단지 불편함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하고 싶은지에는 여러 가지 단계들이 있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수준에는 보통 5단계 정도가 있습니다.
1단계. 변화와 성장에 무관심한 수준
첫 번째 단계는 심리적 성장이나 평화에 무관심한 태평성대의 심리 상태입니다.
특별한 어려움과 불편함이 없으니(혹은 못 느끼니) 변화나 성장에 대한 필요나 요구가 없으며, 성격적으로도 진지한 내성이나 성찰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절대로”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며, 주관적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 즐기시면 됩니다!
단, 변화나 성장은 없을 수 있으며, 심리적인 고난이나 역경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어려움이나 난관에 부딪치면 그제야 ‘미리 준비할걸..’ 하는 때늦은 후회나 아쉬움을 가지게 됩니다.
2단계. 피상적인 변화와 성장 수준
두 번째 단계는 변화와 성장하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입니다.
변화와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건강한 문제의식이나 변화동기가 부족하며, 실제적인 변화 노력이나 실행도 당연히 없습니다.
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으나 공부는 안 하는 학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진짜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길고 고난한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즉, 피상적인 수준의 문제의식이나 변화 동기는 가지고 있으나 변화와 성장을 위한 실전적인 실행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여러 가지 이유(소위 ‘변명’과 ‘핑계’)를 대면서 요리조리 피하게 됩니다.
결국 변화와 성장은 없으나, 그래도 기초적인 수준의 문제의식이나 변화동기만 해도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자세만 해도 후일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기 때문입니다.
3단계. 변화 동기는 있으나 노력이나 실행은 부족한 수준
세 번째 단계는 진정한 변화 동기는 가지고 있으나 실제적인 노력이나 실행이 부족한 경우입니다.
보통 ‘중병’과 같은 현실 이슈를 겪었거나 성격적으로 자기 감찰과 내성이 강하고 변화나 성장 동기는 높은 경우입니다.
다만 이들이 주력하는 노력이나 실행의 적절성이나 효과성은 다른 문제입니다.
수많은 유튜브 콘텐츠들이 이들을 겨냥하여 엄청난 정보들을 쏟아내며,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한 노력을 했다고 만족하기도 합니다.
즉, 나름대로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하면서 책상 앞에는 오래 앉아 있지만, 집중 과외나 학원 등은 하기 싫어해 결국 성적은 오르지 않는 학생과 같습니다.
결국 변화를 이루려면 실제적인 실행과 노력은 필수입니다.
4단계. 열심히 노력하나 방법 상 문제가 있거나 포기나 중단하는 수준
네 번째 단계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결국 성공적인 변화나 성장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들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실행을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들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중도 포기입니다.
중도포기를 하게 되는 원인에는 과도하거나 잘못된 계획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처음부터 과도한 계획을 세워 3일 천하로 끝나거나 변화 열정이 약화되어 포기하게 됩니다.
혹은 부적절한 방향이나 비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기중심적 노력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력과 실행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변화 효과나 진정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강한 자기애나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있어 타인의 피드백이나 조언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결과 자기 충족적 만족은 이루었지만 객관적인 변화나 성장은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타인들의 입장에서는 ‘노력은 하는데, 진짜 변한 건 없네!’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들의 노력 자체는 분명히 존중할만하며,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수준의 실질적 변화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상담을 가로막는 5가지 이유' 참조. https://brunch.co.kr/@mindclinic/992)
5 단계. 용기 있는 직면과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 내는 수준
다섯 번째 단계는 변화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이 결실을 이루어 진정으로 성장된 내면의 정체성이 완성되는 경우입니다.
실제 변화와 성장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선은 자기 내면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며, 그동안 숨기거나 피하고 싶었던 부끄럽거나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도 직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최적화된 진정한 변화와 성장 목표를 설정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변화와 성장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 속에 포함된 여러 심리적 장애들을 극복하였을 뿐 아니라 뼈를 깎는 아픔을 동반하는 노력과 실행을 완성해야만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친 변화와 성장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입니다.
단순한 피상적인 행동 변화나 단편적인 성장이 아니라 내면의 정체성과 자아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변화와 성장이 ‘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니라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자기 인식이 가능하며, 타인들도 “저 사람 정말 변했네!’라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4. 진짜로 변하고 싶은가, 아니면 그렇게 보이고 싶은가?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변화 및 성장과 관련하여 ‘나는 진정으로 몇 단계의 수준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왔습니다.
이 질문은 ‘나는 진정으로 변화와 성장을 원하는가?’, 아니면 ‘나는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를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로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원하며 노력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라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충분한 성장과 변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자기만족에 심취하고 실제로는 궁극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루지는 못하는 현상을 심리적 마스터베이션(Psychological Masterbation)이라고 합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는 수많은 자기 계발과 관련된 글과 영상들이 넘쳐 납니다.
이를 검색하고 학습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서점 역시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들이 끊임없이 발간되며 이를 구입하는데 많은 비용을 쓰며 책장에 꽂힌 수많은 자기 개발서의 제목들을 보면서 ‘나는 변화와 성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자기만족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자기기만”이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성장과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변화하고 성장했다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5. 진정한 변화의 조건
저의 경우에도 신체건강과 관련된 구독 채널만 해도 30개는 넘습니다.. ㅠㅠ
하지만 구독을 하고 자주 동영상을 본다고 해서 몸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땀이 나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여야만 찐.건강을 관리하는데 유용합니다.
게다가 전문가의 관리에 따라 체계적인 운동을 해야만 항상 꿈꾸는 건강한 신체와 몸짱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성장과 변화는 이보다도 훨씬 더 복합적이고 정교한 심리적 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진정한 변화의 조건은 다음의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 건강한 문제의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나의 현재를 돌아보고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할지라도 “더욱더 나아진 나(for More Advanced)”를 위한 건강한 문제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진정한 변화동기가 필요합니다.
문제의식이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그래 결심했어!”라고 생각하는 변화 동기가 갖추어져야만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셋째, 깊이 있는 자기 분석과 합리적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직면하는 용기에 기반한 냉철한 자기 분석이 필요하며, 그에 기반한 목표 설정이 진정한 성장과 방향을 위한 올바른 방향과 과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넷째, ‘Do it’(실질적 실행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실제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단계를 통해서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를 이루어 냈다면, 마지막 한 가지를 더해야만 지속적인 변화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섯째, 지속적인 피드백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변화는 올림픽의 금메달과 같은 결과가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피드백과 조정을 통해 변화되고 성장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6. 저는 1단계 또는 2단계인데요.. ㅠㅠ
이 글은 판단과 평가를 하고자 하는 글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는 꼭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올바른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한 심리학적 조언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글을 읽고 ‘저는 아무리 봐도 1단계나 2단계인 것 같은데.. 그럼 문제라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 당신은 정상입니다!’, 또는 ‘지금 생활이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하신가 보죠!^^’라고 웃으며 답변드립니다.
그 이유는 일반 사람들 중에 1단계와 2단계의 비율은 70%를 넘습니다.
만약 적어도 3단계 정도라고 생각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상위 20~30% 이내에 드는 자기 성장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실제로 4단계의 비율은 10% 이내이며, 5단계까지 완성하는 경우는 5%도 되지 않습니다!
즉, 변화나 성장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오늘 글, 상당히 깁니다.
게다가 ‘변화와 성장’이라고 하는 까다롭고 고차원적인(?)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여기까지 진지하게 읽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올바른 방향을 가진 변화와 성장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작은 노력을 한 스스로에 대한 인정과 존중, 그리고 이에 기반해 계속해서 노력해야겠다는 결심 정도만 해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평행선의 오차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992
https://brunch.co.kr/@mindclinic/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