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마음의 흉터가 있습니까?

by 노박사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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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마음의 흉터가 있습니까?



1. 제 글이 천 개가 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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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쓴 제 글이 1,000개가 넘었습니다.

하도 은둔형 전문가여서, 그래도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글을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1,000개가 넘는 글들이 쌓였네요...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게시된 글이 636개에, 작품은 17개가 게시되어 있네요.


아마도 그림이건, 음악이건, 글이건 모든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분들이 다 그럴 것이라 예상되는데,

자신의 작품 중에 유난히도 애착이 하는 글이나 작품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글 모음 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가는 몇 가지 것들이 있습니다.

책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썼던 심리학 대중서인 '다름의 심리학'이라는 책입니다.


브런치에 올린 글과 글 모음집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글 모음은...

바로 "마음에도 흉터가 남는다"라는 글입니다.

저의 전공이 임상심리학이며, 정신과 생활도 오래 했던 터라 일반적인 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보다는

이상심리학이나 정서적 문제들을 많이 다루어 왔던 경력과도 상관이 있을 듯합니다.


어찌되었건 저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장 애착이 가며, 사람들이 많이 보면서 위로와 지지, 그리고 마음의 고통을 해결하거나 나아지기 위한 대안들을 얻어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게다가 제가 글을 쓸 때에는 보통 누군가를 위해서 글을 씁니다.

보통은 그 당시에 저에게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으시던 내담자 분들인 경우들이 대부분인데...

지금도 글을 다시 읽게 되는 경우 그분들의 아픔과 고되었지만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 그리고 건강해져서 떠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에는 '그래서 지금 잘 지내고 계실까?'라는 궁금증으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지난 토요일, 제가 운영하는 트레바리 클럽 '나를 지키는 심리학'에서 이 책을 주제로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왜인지... 그동안 제가 도움드렸던 그분들의 흉터와 더불어 제 마음의 흉터도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2. 누구의 삶이라도 한 편의 영화와 같다


gr-stocks-q8P8YoR6erg-unsplash.jpg Photo by GR Stocks on Unsplash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 인생은 정말...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고, 파란만장했어요... ㅠㅠ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 인생은 그냥... 무난했어요... 특별히 힘든 일도 없었고, 특별히 좋은 일도 없었고... ... ...'


그런데 표현은 다를 뿐, 알고 보면, 인생의 내용들은 크게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말하는 분들의 인생이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그 정도면 무난했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무난했다고 말하는 분들의 인생 이면을 보면 '와우... 저걸 어떻게 견뎠지? 그런데도 저렇게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대단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국 삶에 대한 해석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그 삶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주관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누구의 삶이라도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요소들은 다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태어난 것 자체가 우주의 신비를 모두 품은 대단한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내 인생은 정말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지? ㅠㅠㅠ'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그런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지구상에 수억 명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잔잔하고 별 거 없어 보이지만 따뜻하고 감성적인 영화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온갖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스펙터클하고 액션이 가득한 강렬한 느낌의 서사적 영화를 만들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3. 마음을 다치면 마음의 흉터는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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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오만가지 일을 다 겪게 됩니다.

비록 좋은 일만 있고, 스트레스는 전혀 없이 행복만 가득했으면 좋겠는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편안하고 안정적(일 것으로 추정되는)인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태어나는 순간 자체가 강한 스트레스 사건입니다. 게다가 태어나서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양육자의 돌봄에만 의지하여 생존을 유지하는 것 또한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초기의 강렬한 스트레스는 무의식에만 남겨질 뿐이나 우리의 세상에 대한 태도에 분명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와 같은 근원적이고 생존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끝이 아니며, 성장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모든 가족이 나만 쳐다보면서 이뻐하고 돌봐주는 상황에서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순간부터 나는 세상 속에서는 단지 "One of Them"에 불과하다는 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조금 더 성장해 본격적인 학령기에 접어들면 칭찬과 인정, 역으로는 무시와 비난이라는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심리적 희로애락을 맛보게 됩니다.

더 커서 무한 경쟁을 통해 쟁취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 속에 놓이게 되면서 이와 같은 현실은 단순히 심리적 차원이 아니라 부와 명예라는 타이틀로 구분되는 치열한 생존 게임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어찌 마음 다침이 없을 수 있으며, 즐겁고 행복한 세상만이 존재하겠습니까?!

이나저나 삶 자체가 심리적 희로애락을 포함하는 냉엄한 현실인 것입니다.



4. 우리 마음에는 어떤 흉터가 남는가?


jose-martin-ramirez-carrasco-45sjAjSjArQ-unsplash.jpg Photo by José Martín Ramírez Carrasco on Unsplash


살다 보면 내가 통제하고 조절할 수 없는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나 심한 상처로 인한 흉터는 예측하기 어렵기는 합니다.

그래도 전형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사고들이 있습니다.

교통사고나 일터에서의 안전사고 등이 그 예에 해당하며, 이 때문에 항상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일터의 안전을 위해 수많은 투자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흉터도 전형적인 몇 가지 종류들이 있습니다.

보통 20대에 겪는 마음 흉터가 생기는 원인은 일 또는 관계와 관련된 것입니다.

처음으로 직장을 잡고 일을 시작하는데, 그 안에서 권위주의적인 조직 문화나 성질 더러운 상사나 동료를 만나면 깊은 마음의 상처가 남으며 흉터가 생기곤 합니다.

또 하나는 연인 사이의 갈등이나 이별입니다.

이나저나 애인을 진지하게 사귀는 것도 처음이며,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습니다.

이로 인해 연애는 생각보다 힘들고 상처를 주며, 결국 헤어지게 된다면 그것은 더욱 큰 상처를 남기고 흉터가 되기 쉽습니다.


30대가 되고 40대를 넘어서면, 훨씬 더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서 상처를 받고 흉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족 사망 같은 일은 거의 100%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부모와 형제, 특별한 경우에 자녀 사망을 겪는다면 그것은 평생 마음에 품고 사는 한이 됩니다.

일에서도 나이를 먹으면서 그 충격 자체가 급이 달라집니다.

20대야 뭐 사표를 써도 이직하면 되지만, 40대의 퇴사는 이직하면 다행이지만 실직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50대의 안전한 재취업은 대학 합격 이상의 대경사이며, 그 고비를 넘어 퇴직할 때가 되면 그 또한 심각한 심리적 위기를 초래합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사람들에게 흉터로 남게 되는 주요 사건들은 대체로 일과 관련된 것(힘들었던 회사 생활, 또는 실직이나 사업 실패 등), 사람과 관련된 것(연인 또는 배우자와의 갈등, 심한 경우 이별)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이면에 잘 의식하지 못하는 요소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은 일이나 세상에 대한 태도, 그리고 전반적인 대인관계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즉 오래된 기억이다 보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요약하면, 결국 인간은 일, 관계,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가족,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마음의 상처와 흉터가 남기 쉽습니다.



5. 어떻게 할 것인가?


valeriia-miller-ze26Rv89i-A-unsplash.jpg Photo from Unsplash+


이번 트레바리 '나를 지키는 심리학'에서 "마음에도 흉터가 남는다"라는 책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마음건강검진을 함께 했습니다.

왜냐하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가족 이슈에 흉터가 있기도 했으며, 어떤 분들은 일에서의 흉터를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연인과의 이별을 흉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어떤 분은 벌써 2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관련된 흉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살다 보면 다칠 수 있습니다.

심하게 다치면 흉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다치고 흉터가 생겼는지 아닌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상처와 흉터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다치고 흉터가 생긴 것은 이제 지나간 일이며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는 흉터가 있는지, 그로 인해서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로 인한 후유증을 어떻게 극복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의 상처와 흉터는 과거의 일이지만, 그로 인한 후유증이나 부작용은 내가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는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6. 당신에게도 마음의 흉터가 있습니까?


fuu-j-r2nJPbEYuSQ-unsplash.jpg Photo by Fuu J on Unsplash


오늘 글을 보신 소감, 느낌, 생각은 무엇입니까?

혹시 당신의 상처와 흉터를 떠올리게 되었나요?

아니면 다행히도 나는 그렇게 큰 흉터는 없는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어떤 경우이건 앞으로 삶에서 마음의 상처나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항상 중요합니다!


누구라도 마음이 다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마음의 병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건강하더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나중에라도 마음의 상처와 흉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당신의 삶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삶이라도 한 편의 영화와 같습니다.

나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내 마음을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은 항상 옳습니다.

이런 당신의 노력은 당신 영화의 결말을 다르게 할 것입니다.

눈물이 그치지 않는 비극 영화로 결말을 낼 것인지, 아니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서 결국에는 따뜻한 마음으로 결말을 보게 되는 성장 영화로 만들 것인지는 결국 당신의 선택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입니까?

당신이 원하는 결말과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과 행동을 시작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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