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Dec 16. 2019

나를 사랑하는 방법

심리만만 23화.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기

Photo by Giulia Bertelli on Unsplash



'나를 아끼고 사랑하기'


이것이 왜 논의가 될 주제일까 싶을 정도로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지 못하는 습관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나를 더 아프게 하거나 혹은 더욱 많이 사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덜 사랑하기도 한다. 나의 몸과 신체를 관리하는 데에도 노력과 연습,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마음을 사랑하고 아끼는 데에도 노력과 연습,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다.  



1. 나를 아프게 하지 말라..


나를 사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를 아프게 하지 말기"이다. 세상살이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나 아픔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요인들로는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적인 요인들이 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외부적 요인은 '환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나 압박' 등을 말한다. 이 중에 가장 흔한 것은 대인관계이다. 사람은 사람에게서 가장 행복을 느끼지만 사람에게서 가장 상처를 받기도 한다. 특히 직장 내에서의 갈등이나 대립, 혹은 (이상한 성격이나 혹은 문제 있는) 상사로부터의 강압적이거나 부당한 심리적 고통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과 해결을 해야 한다. 수동적으로 당하면서 스스로를 고통에 노출하는 것은 문제이다.


물론 환경이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조절이나 변경 혹은 통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대응(예를 들어 상사로부터의 괴롭힘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기 등)을 해야 하며,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그 대상을 피하거나(다른 부서로 이동) 혹은 그 상황 자체를 회피하는 것도 방법이다(퇴사 후 이직 등). 분명한 문제는 고통받고 있음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 자신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나를 아프게 하는 내부적 요인은 다루거나 해결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그 상처의 깊이는 외부적 요인 못지않다. 왜냐하면 항상 내 안에 존재하면서 나를 따라다니면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내부적 요인으로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가장 흔한 현상은 바로 '스스로에게(만)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다. 동일한 행동에 대해서 타인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지, 괜찮아^^'라고 하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내가 어쩜 그렇게 행동할 수 있지?! 절대 용납 못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이중 기준(Double Standard)이라고 하며, 자신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내적으로는 상당한 고통과 아픔을 유발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다른 한 가지 내부적 요인은 '심한 자책'이다. 적당한 수준의 건강한 자책은 문제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해결안을 도출함으로써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긍정적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심한 자책이나 혹은 해결안 도출에 다다르지 않고 자책만 하는 것은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이와 같은 자책과 심리적 고통의 굴레에서 스스로를 건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2. 스스로를 존중하라..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으로써,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이에 더하여 좀 더 긍정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과 행동을 보일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장단점에 대하여 말해보세요!'라고 했을 때, 장점에 초점을 두고 이를 강화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단계가 있는데, 그 첫 번째 단계는 '나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며, 두 번째 단계는 나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자기존중감의 향상'에 주력하는 것이다.


첫 번째 '나의 가치를 발견하기'는 나의 장점과 좋은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종종 너무 겸손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타인의 칭찬이나 긍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 (쑥스러워하면서) 손사래를 치며 '아니에요~ 저 그 정도는 아닙니다ㅠㅠ'라고 반응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면들이 일견 겸손하게 보일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는 핵심적 요인이 된다. 자기 스스로의 장점과 좋은 점들을 발견하거나 혹은 타인들이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리고 타인들이 알려주는 장점과 긍정적 측면들은 튼튼한 자기존중감의 밑바탕이 된다. 구체적이고 명백한 근거와 실적에 기반한 자기존중감은 상황적 변화나 혹은 스트레스 등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오히려 그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자기존중감이 충분하고 굳건한 사람은 한두 번의 실패나 좌절에 넘어지지 않는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균형적인) 긍정적 관점으로 희망을 가지고 현재의 상황을 헤쳐나가려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3. 자신을 소중히 관리하라.  


자신을 보호하고 분명한 장점들에 기초해서 긍정적인 관점의 자기관리를 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칭하여 '자신을 소중하게 관리하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즉, 상시적이고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면서 관리하고 최적의 심리적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이 포함되는데, 하나는 상처나 심리적 손상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스스로를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앞서 논의한 대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내부적 및 외부적 요인들로부터 본인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거나 혹은 개인적 활동 중에서 마음이 다치는 일들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때 심리적 손상이나 문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한 제반 프로세스와 절차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는 경우 그 동네에 약국은 어디 있으며, (나의 신체적 문제들을 치료하기 위한) 좋은 병원들의 위치 등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문제나 손상이 생겼을 때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들(예를 들어 상담이나 심리치료 선생님, 혹은 위로와 힐링을 제공할 수 있는 친구나 놀이 등)을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나의 심리적 손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최소화된 상처로 마무리할 수 있다.


이처럼 손상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이전에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심리적인 건강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축구 선수이건, 농구 선수이건, 아니면 마라톤이나 역도 선수이건, 몸을 사용하는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초 체력'이라는 것을 중시한다. 물론 각각의 운동에 따라 차별화된 개별 스킬이나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그 안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본적인 체력과 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바로 이것에 해당하는 것이 심리적인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즉, 마음이 항상 건강한 상태로 만듦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점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심리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며, 또한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쳤을 때 이를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기'라는 명제는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소중히 다루어지고 보호되지는 않는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의식하지 않으면 금방 잊히기도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손상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행이 필요하다.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종결할 때 그동안의 과정을 리뷰하고 배운 점이나 앞으로의 적용점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당당하고 즐거우며 행복하게 사세요!^^'라는 말과 더불어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심해지기 전에 찾아보세요!!'라는 점이다. 스스로의 행복과 즐거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며, 문제나 이슈를 방치하지 말고 더 큰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스스로 오래, 그리고 많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하고 뻔한 결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지키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ㅠ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쁜 습관에 대한 문제의식도 필요하며, 이를 건강한 습관으로 바꾸는 것 모두가 필요한 일이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다음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23




본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85


이전 01화 심리만만. 고민이 없어 고민인 나, 이대로 괜찮을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