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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16. 2019

모 국회의원과 모 동물보호단체 대표의 공통점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얼마 전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사건들이 있다. 모 국회의원이 지역발전과 낙후된 도시개발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으나 투기 의혹이 불거졌던 사건과 유명한 동물보호단체의 대표의 부정한 행위가 있었다는 내부의 폭로가 발생한 사건이다. 


서로 매우 달라 보이는 이 두 사건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1. 각각 훌륭하고 의미 있는 업적과 활동을 보였다. 


손모 의원의 경우 문화재의 중요성과 낙후된 도시개발의 필요성에 대하여 널리 알리는 분명한 업적을 보였다. 그리고 김모 대표의 경우에도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하여 왔던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과 실제적인 개선을 보이는 활동을 보여 왔다. 이 두 분의 업적과 활동은 분명히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록 논란이 있더라도 이 두 분이 보였던 분명한 업적과 성과 자체는 존재한다. 다만 다양한 논란들로 인하여 그 의미나 가치가 훼손되었을 뿐, 업적과 활동 자체는 가치 있는 측면이 있다. 



 2. 좋은 목적과 결과를 얻었으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했다. 


만약 대통령이 한 낙후지역의 건물들을 주변인들에게 매입하게 하고, 국정연설 등을 통해서 그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계부처 장관과 실무자를 따로 불러 이를 논의했다면 어떤 국민들이 이를 납득하고 받아들이겠는가? 당연히 압력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고 선수의 훈련을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위해를 가하였다면 과연 그 성적은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금메달이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폭행이나 위해를 가했던 부분에서는 분명한 비난과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의도한 목적과 좋은 결과를 달성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과정 상의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달성한 목적이나 결과의 의미마저도 퇴색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좋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건강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3. 자신의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정확한 관점과 주장에 대해 공감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절차 상의 문제들에 대해서 지적한다. 그리고 방법 상의 편법과 과정 상의 문제들을 지적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과의 가치를 통해서 과정 상의 문제들을 덮고자 한다. 


왜 자신이 비판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반복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는 결국 더 큰 싸움과 갈등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건에 관련된 당사자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심리적 불편감과 분노감을 키우게 된다. 





얼마 전, 모 국회의원이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했던 공항 보안직원에게 호통을 치던 사건이 있었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해당 기관장에게 전화를 하기까지 했다. 만약 일반인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과연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초반에는 국민을 대표하여 문제를 지적했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반복하였다. 하지만 비난여론이 거세진 후 정중히 문제점을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후 비난과 이슈들은 잠잠해졌고 해당 국회의원에 대한 비판도 사라졌다. 


우리는 잘못했을 경우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정확하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상호의 입장을 고려한 입체적인 관점에서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파악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만’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안해’이다. 


이 세 가지 단계가 이루어져야만 진정한 사과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훌륭한 행동이다. 사람이 살면서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할 수는 있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객관적 관점에서 조망하려고 하지 않거나, 비판자들의 합당한 지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잘못이다. 


이번 사건들의 진실은 무엇인지 모른다. 그것은 나중에 법률적 조사나 판단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다. 다만 이 일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들이 서로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하면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과 동물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타인의 의견에 대해서도 개방적이고 수용적 차원으로 소통하기!
잘못이나 문제들에 대해서는 흔쾌히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기!

모 국회의원과 모 대표 뿐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며,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필수적인 노력들이다. 그리고 이번 사건뿐 아니라 회사나 사회에서의 다양한 문제와 이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솔루션들이다. 


이 글을 쓴 후 가장 먼저 드는 생각… 
 ‘나는 저 세 가지를 잘하고 있나? 나부터 반성하고 돌아봐야겠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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