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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16. 2019

자녀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 가지 이유

행복한 엄마, 그리고 행복한 아이. 자녀에 대한 합리적 기대

행복한 엄마, 그리고 행복한 아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내용과 과정 모두 자식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것은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녀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이 이에 맞추어 행동하거나 따라주는 것이 즐거움과 행복이기도 하다. 


거꾸로 보면 부모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를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자녀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 특별한 기대나 요구를 하지 않는 한 부모의 요구나 기대에 맞춰 주는 자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1. 그들은 나에게 종속된 사람이 아니다.


타인들이 나의 기대대로 움직여주기를 바라는 이면에는 내가 그들을 통제하거나 혹은 적어도 나에게 맞추어주기를 원하는 요구가 숨어있다. 


즉, 내가 그들의 기대에 맞추어 행동하거나 혹은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어 주려는 균형적 기대나 요구라기보다는, 나의 요구와 기대에 상대가 맞추어 달라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기대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첫 번째 오류가 발생한다.


한 개인은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라는 점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물론 관계 상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돌보아야 하는 과정도 존재한다. 충분히 독립하기 전까지의 자녀는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입사원들은 선배나 상사의 지도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상사 혹은 부모의 리드에 따를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있다고 해서 그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의 기대나 요구에 맞추어 행동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녀들은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의 일방적인 요구나 기대에 반발하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직장생활 사춘기(보통은 3~5년 차 정도)를 겪는 직장인은 지금까지는 따라주었던 상사의 업무처리 방식이나 리더십 스타일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즉, 필요 상 그들이 돌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따랐던 돌보아 주는 사람의 요구나 기대를 평생 따를 이유와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의 성장과 성숙이 일어난 후에는 그들은 자기주장을 가진 독립된 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즈음이 되면 그들이 나의 기대와 요구에 절대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한 개인으로서 인정과 존중”을 받아야 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2. 그들은 나와 다른 특성이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부모는 좋은 마음으로 자녀들이 잘되고 성공하기를 바랄 것이다. 

만약 이런 마음조차도 없는 부모라고 하면 그건 나쁜 부모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마음의 의도나 목표는 긍정적이나 왜 자꾸 갈등이 생기거나 혹은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어긋나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서로의 다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부모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그들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그 방식이나 과정마저도 “자신의 방식”대로 해주기를 바라는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외향형의 사람들은 빠른 판단에 기초하여 일단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나 상황에 대처한다. 그러나 내향형의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이나 대안들을 고려하여 충분히 생각한 후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외향형의 사람들이 내향형의 사람들을 볼 때에는 ‘행동이 느리다’ 혹은 ‘갑갑하다’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반대로 내향형의 사람들은 외향형의 사람들에 대해서 ‘사려 깊지 못하다’ 거나 혹은 ‘즉흥적이다’라고 판단하기 쉽다.


즉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행동 경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행동할 때 최적의 성과와 결과를 낼 수 있다. 만약 자신의 고유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즉, 부모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방식)을 강요하게 되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대방, 혹은 자녀의 행동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수용해야만 최적의 수행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리드할 필요가 있다.



3. 그들은 나름대로 생각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가족도 하나의 공동체이며 상호작용을 하는 집단이다. 

그리고 부모는 그 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가족을 이끌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나름대로의 방향과 목표라는 것이 있으며, 그에 따라 가족을 이끌어가고자 한다. 

누군가는 자율성을 중요하는 가족일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서로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따뜻하고 좋은 관게의 가족일 수도 있다. 

특히 부모의 경우에는 자녀에 대해서 후일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으며,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부모의 기대와 목표가 자녀의 목표나 방향과 일치할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에게 그들 자신의 목표와 방향, 그리고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 진지하게 질문해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질문해 본 적이 있다고 하면, 그것을 그들의 입장에서 인정하고 존중하였는가, 아니면 ‘그건 아니지!!’라고 하면서 부정하고, 나의 목표나 기대를 강요하지는 않았는가? 


보통 부모의 기대나 목표와 자녀의 목표나 기대는 서로 다를 가능성이 많다. 

서로 다른 어린 시절 환경을 겪어왔으며, 학창시절이나 친구관계의 양상도 다르다. 

따라서 세상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원칙도 다르며, 희망하는 직업의 범위나 종류도 판이하게 다르다.  


이와 같이 가족 내에서 상호 간의 기대나 목표가 서로 다르며, 서로의 역할이나 관여 범위에 대한 요구나 기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서로의 생각과 기대에 대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하면, 각자의 입장이나 요구만을 주장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앞서 기술한 내용 중에 이미 답은 다 나와 있다. 그대로 하면 된다. 


첫째, (자녀의 바램과 의견,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고려한) 인정과 존중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무언가 부족하고 모자람이 있어서 나의 지시나 가이드에 따라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신 나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되, 그들의 수준을 고려한 인정과 존중을 병행해야만 한다. 


초등학교 학생에게는 그들의 수준을 고려한 인정과 칭찬이 필요하며, 대학생에게는 대학생에게 맞는 기대와 그에 따른 존중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이하의 자녀라면 적극적인 돌봄과 지원이 필요하겠으나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를 맞이하는 순간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여정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라. 

그렇다면 아마 이전과 같은 돌봄이나 지원을 원하지도 않을 것이며, 간섭이나 통제에는 더욱 부정적일 것이다. 

이미 부모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라.


두 번째 나의 방식과 다른 그들의 방식에 대하여 궁금해하라. 


나와는 어떤 점에서 다르고 어떤 다른 장점이 있는지를 발견해야 한다. 

부모의 어린 시절과 자녀들의 어린 시절은 판이하게 다르다. 

학교 선생님에게 혼나거나 매를 맞아도 "스승의 은혜"라고 강요받았던 세대와 선생님이 과하게 혼내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자신들에 대한 부당함에 맞서는 세대는 학교, 선생님, 그리고 어른이나 권위자에 대한 태도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일률적인 교육이 아니라 다양성에 기초한 개성을 존중받았던 자녀 세대로 창의적 사고와 유연한 행동력이 그 강점이 된다. 

예전의 기준에 따른 완고한 원칙이 적용될 리가 없으며, 이와 같은 접근이 그들의 강점을 갉아먹게 될 것이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편성표에 맞추어 나오는 방송을 수동적으로 선택해서 보는 세대와 무궁무진한 컨텐츠를 포함하고 있는 유투브에서 본인의 선호에 따라 개인방송을 즐겨보는 자녀 세대른 다를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상시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그들은 대체 어떤 생각과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하라. 

궁금해하라는 말은 그들의 생각/기대/목표에 대해서 평가와 판단을 내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것이다. 

부모에게 '자녀의 장래 희망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경우, '의사나 교사가 되었으면 좋곘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OO이가 그렇게 말하던가요?'라고 물으면, '아니요!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는데요!'라고 답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이는 자녀의 의견을 묻지도 않았거나 혹은 그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중심하지 않은 결과이다. 


사람은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추구하고 성취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왜곡하거나 나의 의도대로 이끄는 것은 불합리하고 불가능하기도 한다.

서로의 기대나 요구는 맞추어 가는 것이며, 목표는 공유하고 조율하면서 최대한의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적극적이고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서 나의 요구/기대/목표와 그들의 요구/기대/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조율해 가라. 

그럴 때 그들은 당신이 리드하는 대로 기꺼이 따라줄 마음이 더 생기게 된다.

이는 가족 내에서도, 부모와 자녀 간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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