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조사에서 인터넷 BJ(혹은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에 등극하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이와 같은 형식의 자료나 정보에 익숙해져 있으며, 실제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방송을 하는 일도 흔하다.
식당 같은 곳에서도 아이들에게 태블릿 PC를 아예 줘버리고 부모들끼리 식사에 집중하는 장면은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또한 언론 등에서 이들이 엄청난 수입을 얻고 있다는 기사까지도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롭게 부상하는 1인 크리에이터의 경우에도 당연히 성공하기 위한 핵심적인 조건들이 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트렌드를 읽는 능력
가장 필요한 핵심적 능력은 역시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다. 쉽게 말하면 '요즘 핫한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읽어 내는 능력이다.
최근에 이슈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발굴하는 눈과 시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시각은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많은 사람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선제적인 조건이 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능력은 어떻게 갖출 수 있는가? 이와 같은 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의 기반은 개방성과 유연성이다.
우선은 개방적인 시각과 조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다양한 아이템에 대해 스스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이를 소재로 한 콘텐츠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 이와 같은 개방성은 새로운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과 그에 기초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기초가 된다.
동시에 기존의 방법이나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내용이나 새로운 방식들을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유연성은 단편적이고 반복되는 느낌을 없애고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는 콘텐츠 제공의 주요 원동력이 된다.
한때는 먹방이라는 것이 대유행을 했으나 이후로는 ASMR이나 Vlog 형식 등 보다 다양한 콘텐츠와 제시 형식들이 늘어났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기존의 내용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운 이슈나 내용에 대한 개방적 관점과 유연한 적응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2. 자신 만의 Uniqueness
1인 크리에이터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따라 하기' 쉽다는 것이다. 한 가지 형식, 혹은 특정 내용이 잘된다 싶으면 그와 유사한 형식이나 내용을 따라 하는 경우들이 매우 많다.
이로 인해 항상 새로움을 창조해 내고 트렌드를 선도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쉽다. 게다가 온라인 상의 구독자들도 바람과 같은 면들이 있어서 내용이 식상하거나 혹은 새로운 느낌이 떨어진다고 싶으면 금방 떠나버리는 속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크리에이터의 Unique 함이다. 즉, 남들과 차별화되는 본인 만의 독특한 매력과 고유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Uniqueness는 두 가지 차원에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내용적 고유성이며, 다른 하나는 형식적 고유성이다. 이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제공되는 1인 크리에이터의 방송 내용이란 형식과 내용이 하나로 통합되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형식적 측면이 미흡하거나 혹은 내용적 측면이 식상해진다면 그 명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그리고 내용적 측면에서도 자신 만의 Uniqueness가 있어야 하며, 이를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하다 못해 같은 골목에도 수많은 편의점이 같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비슷비슷한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집은 매우 흥하는 반면에 어떤 집은 파리를 날리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당연히 기본적인 브랜드는 중요하다. 하지만 브랜드 수준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그 차이를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그 가게나 점포 나름대로의 특색과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의 가게 하나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독특한 매력과 특색이 영향을 미치는데, 까다롭고 갈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당연히 그만의 매력과 특색이 있어야 한다.
그럼 이와 같은 형식적 및 내용적 Uniqueness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이다. 즉 극-성실해야만 한다.
3. 극-성실
온라인 상에서 대박을 낸 1인 크리에이터의 얘기들 만큼이나 구설수에 얽히거나 문제를 일으켜서 소위 '한방에 훅~ 가는' 크리에이터도 많다. 아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독자층을 유지하는 크리에이터보다 한때 유행을 타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크리에이터가 더 많을 것이다.
성공한 크리에이터와 한때의 꿈같은 시절을 보내는 크리에이터를 가르는 핵심적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꾸준한 자기관리와 '극-성실'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대단한 노력과 실천이다.
혹자들은 하루에 몇 시간 준비해서 방송하고, 한 달에 대기업 직장인만큼 돈을 벌어간다고 쉽게 말하기도 한다. 그것은 옳지 않다. 성공한 1인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의 모든 상황과 주변 자극이 하나의 탐구 대상이며, 잠재적인 주제인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이를 표현하고 구성할까에 대해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의 결과이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드는 생각 중 하나가, 내 전공을 가지고, 내가 뻔히 아는 내용으로, 이미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 번 글 올리는 것조차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다 못해 글 하나 꾸준히 올리는 것도 어려운데, 거의 매일 새롭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 쉽겠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쉽게 생각할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겉보기에는 쉽게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 중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적절한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고 한순간의 실수나 문제로 인하여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들도 많다.
기업의 경우에도 비즈니스가 계속해서 잘 되고 성장하고 번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Risk Management를 하지 못하는 기업은 한순간 그 명성이 무너지기도 한다. 소위 오너 리스크 때문에 그동안 쌓은 명성이 하루 아침에 날아가는 꼴을 자주 보게 된다.
1인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세가지 성공 비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하였지만, 과연 이런 비결이 1인 크리에이터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위치나 영역에서 성공하고 좋은 평가를 꾸준히 받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쓰는 것이 가져오는 장점 중 하나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아마 내가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세가지가 부족해서 아닌가 또 다시금 반성해 본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세가지 비결을 조금이라도 실천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좀 더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서 한발짝 더 내 딛는 좋은 방법인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