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Jul 31. 2022

상담이 불편했다면, 상담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1. 상담도 불편할 수 있다



심리 상담도 일종의 서비스입니다. 

특히 상담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이며, 

대부분은 불편하고 힘든 마음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훨씬 더 많이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고객 서비스(Customer Service) 분야에서 가장 힘든 직무는 콜센터입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불만이나 불편함을 처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전 근무 시작하자마자 오는 콜 5개는 아예 좋은 소리 못 들을 각오와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분들은 그 전날(? 아마도 전날 밤?)부터 불편한 마음으로 콜센터 업무 시작 시간 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심리적 상태도 불편함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CS라고 하더라도 병원 응급실과 공항 면세점은 고객들의 심리적 상태가 매우 다릅니다. 

그나마 공항 면세점은 여행을 가는 중이며, 들뜨고 즐거운 마음에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반면에 응급실은 보통 위급하게 본인이나 가족의 상해로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심한 긴장과 스트레스, 놀람과 극심한 불안 등 부정적인 심리적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와 같은 심리적 상태로 인하여 응급실은 의료진의 서비스 불만족으로 인한 보호자들의 폭력 행사가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편한 마음이나 혹은 힘든 마음을 가지고 경우가 많은 심리 상담에서는 상담이 불만족스럽거나 불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상담을 찾은 이유가 누군가, 혹은 다른 대상이나 세상에 대한 불만족이나 불편감 때문이었다면 더욱 해결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 상담은 불만족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 해결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



심리 상담에서 불편함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상담자가 실수하거나 잘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내담자가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이를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응대하지 못한 치료진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특히 심리 상담에서 더욱더 중요한 것은 그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입니다. 


가장 흔히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인들과의 수다입니다. 

'OO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 선생님이 이상하더라고, 그런 인간이 상담을 한다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히더구먼.. 다시는 거기 가지 말아야지.. 너희들도 잘 골라서 가야 돼!!' 등과 같이 수다를 통해서 열받은 것을 표현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감정 해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파급효과가 높은 방법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 배달 및 맛과 관련하여 'OO의 민족'이라는 앱에 들어가서 별점을 낮게 주고, 부정적인 댓글로 불만을 표시하듯이 상담이나 상담과 관련된 자신의 불만이나 상담자의 부당함이나 무능함을 인터넷 상의 글로 남기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 이상으로 좀 더 체계적인 보복(?)에 해당할 수 있으며, 기록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가집니다. 

하지만 이 또한 상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나 해당 상담 선생님에 대한 공격은 될 수 있으나 본인의 심리적 상태를 개선하거나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심리 상담과 관련하여 불편함이나 이슈가 발생한 경우에는 이와 같은 방법들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방법들은 대체로 심리적 상태를 더 악화시키고 더욱 강한 분노나 불편함을 쌓이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더 마음이 불편해졌고, 그 마음을 인터넷에 올린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와 같은 심리적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불편함을 유발한 상담 선생님과 직접적으로 대면하여 불편함을 표현하고 해결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본인이 화가 났던 과정과 그에 따른 행동, 그리고 그 결과들을 리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상담 선생님과 해결하는 것이 좋은 이유



어떤 문제이건 심리적인 불편함이나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심리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심리 상담과 관련하여 불편함이 발생하였다면, 더욱더 심리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불편함을 제공한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서 직접 상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심리적 이슈는 심리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만약 상담 과정에서 불편한 일이 있어서 해당 상담 선생님을 만나기 싫다면 다른 상담 전문가를 찾아가더라도 심리 전문가를 찾아가 상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마음의 불편함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비전문가에게 해결하는 것도 적절치 않으며, 특정 상담자에게 불편함을 느꼈다고 해서 아예 심리 상담 자체를 회피하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의 치료적 접근이 마음에 안 든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선생님에게 '왜 그렇게 진료하세요? 더 설명을 해주셔야죠!'라고 직접적으로 질문하면 충분한 설명을 듣게 될 것이며, 

그래도 납득이 안되거나 아예 만나기도 싫다면 다른 병원에라도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병원 자체를 안 가는 것은 병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게 될 뿐입니다. 


둘째, 만약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리고 그 불편함의 원인이 상담 선생님에게 잘못이 있다면 원인 제공자와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접적으로 해결하거나 표현하기보다는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따지고 필요하면 당사자에게 사과를 받거나 설명이나 해명을 듣는 것이 불편한 감정을 해결하는데 가장 좋습니다. 

다른 곳에서 혹은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를 하는 경우 일시적인 감정적 해결이나 위안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만약 상담 선생님의 잘못이 있다면, 그 선생님한테 직접적으로 대화하고 사과를 받는 수도 있습니다.  


셋째, 불편함을 준 상담 선생님이 그나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해당 상담 선생님은 1회이든 5회이든 상담 횟수에 준하는 (내담자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 선생님과의 관계나 상담 내용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난 과정이나 문제가 생긴 부분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을 잘 알고 직접적으로 경험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특히 상담 선생님들은 그와 관련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만약 자신의 상담이나 행동 상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그와 관련된 철저한 자기반성이나 문제의식을 가지도록 전문적인 훈련과 연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시에 자신(내담자)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 과정이나 분노하게 된 이유와 원인,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혹시나 개선할 점들이 있다면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함께 논의할 수 있습니다. 

아예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시작하고,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과 자기 입장에서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문제나 갈등이 발생한 선생님을 찾아가게 되면 이 모든 과정이 필요 없이, 직접적으로 &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는지를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4. 해결하고 가는 경험은 중요하다



심리 상담에 대한 비합리적 기대 중에 한번 만나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한 시간 상담을 했다면 한 시간 동안 논의했던 수준의 정보를 공유한 것이며, 그에 기초한 개선과 치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심리검사 결과라도 있으면 시간의 양에 비하여 좀 더 깊은 수준의 이해와 개선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담도 일종의 대인관계입니다. 

그나마 병원의 경우에는 치료진은 가운을 입고 있어 외현적으로도 역할이 구분되어 있기도 하나 

일반적인 심리 상담의 경우에는 외적으로만 보면 그런 역할 구분도 모호합니다. 

상담자가 비록 전문적인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고는 하나 그 또한 내담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내담자가 겪는 대인관계의 축소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인관계와는 다르게 상담이나 심리치료는 심리적 이슈나 문제의 해결이라는 목적을 가진 목적적이고 의도적인 관계입니다. 

또한 상담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개인적인 관심이나 원칙보다는 내담자의 심리적 상태나 성격, 그리고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모든 관심과 행동을 맞추어야 하는 전문적 역할입니다. 

따라서 심리 상담이나 심리치료적 관계에서의 문제나 갈등을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에서도 전문적입니다. 


또한 내담자 자신도 대인관계 상의 갈등이나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경험 자체는 중요합니다. 

상담 관계는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이나 문제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문제나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경험은 일반적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는 초석이 됩니다. 



5. 상담이 끝나고 난 후 상담 선생님은...



일반인들이나 혹은 내담자분들이 보시지 못하는 상담 선생님들만이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상담 후 과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담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대인관계와는 달라서 가시적이지도 않으며 예민하고 민감한 주제들을 자주 다루고, 특히 심리적으로 어려움과 힘든 문제들을 가지신 분들을 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과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들을 고려하여 상담 선생님들은 상담 후 몇 가지 단계들을 거쳐 상담 및 상담에서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하고 감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첫 번째는 내담자의 이슈나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리뷰입니다. 

오늘 상담에서 보인 내담자의 행동이 원래 상담을 찾게 되었던 내담자의 근본적인 이슈나 문제와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하여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서 공격적인 성향으로 상담을 오신 분들이 상담자에 대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내담자의 공격적인 성향 수준에 비하여 오늘 보였던 공격적인 행동 수준을 비교하여, 평상시보다 더 또는 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한 이유와 과정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처럼 공격성을 촉진하고 유발하는 요인들이나 혹은 공격성을 감소시키고 진정시키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은 추후 치료나 상담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이와 같은 내담자 분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다음 상담 또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스스로(상담자)에 대한 철저한 리뷰와 감찰을 합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상담자가 상담에서 하는 행동은 철저하게 의도되고 계획된 행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성격이나 성향과 관련된 언행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성향과 이슈를 고려하여 접근하고 행동하는 의도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공격적인 내담자의 경우 상담자도 사람이니 공격을 받았을 때의 심리적 상처나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하여 치료적 재료로 활용하게 됩니다('아.. 내담자의 주변 지인들은 내담자 분에 대해서 이런 감정을 경험하겠구나...' 등). 

그리고 공격성에 대한 반응도 일반인들과는 달라야 합니다('주변 지인들의 감정적인 반응과는 다르게 차분하게 설명하고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상황을 볼 수 있게 도와줌' 등). 


또한 내담자의 성격에 따라서도 다르게 반응하여야 합니다. 

외향형 내담자분들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본인이 스스로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촉진하며, 내향형 내담자 분들의 경우에는 스스로 표현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충분히 기다리는 것이 적합합니다. 

또한 감정형 내담자들의 경우에는 정서적인 지지와 위로를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사고형 내담자분들의 경우에는 쉽게 공감이나 이해를 보인다면 오히려 반감을 사는 경우들이 흔합니다. 

이처럼 내담자의 행동에 대하여 치료자로서 적절한 반응을 보였는지, 또는 내담자의 특성이나 성향을 고려하여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반응하였는지 등에 대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스스로를 감찰합니다. 


그런데....

상담자가 만능이 아닌 이상 이와 같은 행동들이 모두 다 적합하거나 효과적일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실수나 잘못된 접근을 할 수도 있으며, 잘못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잘못된 접근이나 판단은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문제나 갈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기더라도 서로 상대방 탓을 하거나 비난하면서 '안 보면 그만이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나 상담이나 심리치료는 이 자체가 치료 수단과 재료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상담자도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철저한 리뷰와 반성을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내담자의 패턴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필요하고 도움 될만한 자기 분석 과정을 거칩니다. 

특히 상담자 자신의 성향이나 특성, 혹은 상담자가 가진 심리적 이슈가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보통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라고 하는데, 상담자는 이와 같은 역전이 주의하도록 철저하게 교육과 훈련을 받거나 교육 분석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6. 관계는 노력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보통 대인관계에서 피해야 하는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패턴 중 하나는 극단적 행동입니다. 

즉,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아예 관계를 단절하고 끊어 버리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결국 문제나 갈등을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경험을 하지 못하도록 함과 동시에 갈등이나 문제로 발생했던 내면의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불편감이 해소되지 못한 채 축적되는 문제들을 보이게 됩니다. 


물론 모든 관계에서의 갈등이나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아예 관계 자체를 회피하는 것도 좋은 해결방법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를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혹은 끊더라도 쌓였던 감정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스스로가 덜 고통스럽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감정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이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나의 특성이나 성향 또는 심리적 상태, 그리고 상대방의 특성이나 성향 또는 심리적 상태, 그리고 그 역동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른 합리적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건강한 대인관계를 만드는 기술을 학습하고,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이나 문제들로 인하여 내 마음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좋은 습관입니다. 

보통 상담 선생님들은 이와 같은 과정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고, 기꺼이 잘못을 인정하고 수용할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내담자가 원하신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드리고자 하는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만약 상담 선생님과 불편한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혼자서 고통받거나 불편해하지 말고 (서비스 제공받는 당사자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차원에서 상담 선생님과 맞짱(?!)을 뜨시는 것을 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 상담 선생님이 정 문제가 있고 태도나 자세가 마음에 안 든다면 당당하게 환불을 요청하시고, 그 비용으로 다른 선생님을 찾아서 해결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혼자서 불편하시거나 상처받고 참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7. 개인적 마무리...



아마 다른 상담 전문가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의 직업적 사명은 철저하게 제 앞에 계신 내담자의 행복과 심리적 안녕입니다. 

그 외의 어떤 것도 이를 대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문을 열고 나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이 목적 하나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저의 의지나 의도가 투명하게 &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지금도 전문가 생활 중 가슴 미어지도록 제가 죄송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또한 백번을 생각해도 내담자 분의 이슈나 문제가 원인이었던 경우들도 있습니다. 

매번 조심하고 신중하게 상담이나 치료를 한다고 해도, 종종 후회가 되는 경우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인터넷 게시판에 제 실명이 노출된 채로 A4지 5~6장 정도 되는 분노의 글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또는 실명만 없지 누가 봐도 제 얘기인 것이 분명한 상처받은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사람을 대하고 전문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역할을 몇십 년을 해도 항상 조심스럽고 후회되는 일도 많으며 안타깝게 생각되는 일을 겪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면 '헐.. 이 양반이 내 생각하면서 이 글을 썼고만!'이라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거나 과거의 아픔이 떠오르신다면 언제든지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고, 원하시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서 그 마음이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은 그 마음을 가장 잘 해결해 드릴 수 있는 저보다도 훌륭한 선생님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하.. 많은 말들과 생각들이 들지만 이 정도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상담이나 심리치료는 엄청난 감정 소비 활동입니다. 

그 와중에 상담 선생님도 지치고 힘들 때가 있으며, 실수나 잘못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하였다면, 그것 또한 상담자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과 의도를 좋은 쪽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담을) 실행하는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