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 방구뽕
(in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 '피리 부는 사나이' 중)
1. 주변에 어린이가 있습니까?
여러분 주변 가까이에 어린이들이 있습니까?
아마도 여러분의 자녀일 수도 있으며, 조카나 친인척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여러분이 직업적으로 어린이들을 대하는 교사나 선생님이라면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는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아이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낍니까?
특히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자녀를 보면서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드십니까?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자라났으면 좋겠고,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2. 당신의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
'만약 당신에게 자녀가 있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
.
.
.
.
.
.
.
.
.
.
혹시 당신의 대답이 '의사', '변호사', '벤처사업가' 등 소위 잘 나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튼튼하고 건강하게만 잘 자라다오~'라는 생각을 하셨습니까?
어떤 분들은 '우리 아이가 행복한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어요^^'라는 대답을 떠올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중 어떤 대답을 떠 올렸는지에 따라서 아이를 대하거나 양육하는 과정에서 촛점을 두는 면들이 많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드실 것입니다.
3. 방정환 선생님을 아십니까?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라는 분을 아십니까?
방정환 선생님은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셨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먼저 어린이 인권 개념을 만들었던 분으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가 공휴일은 어린이날을 만드신 분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린이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자' 등과 같이 아이들을 존중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어린이 잡지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활동에 집중하셨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중 9화 '피리 부는 사나이'에 나오는 주인공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건강해야 한다, 행복해야 한다'라는 구호는 모두 소파 방정환 선생님께서 무려 1920년대에 발표하고 주장했던 내용인 것을 아십니까?
이 정도 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은 방정환 선생님이 아니셨을까요?!
4. 우리의 슬픈 현실. 무진학원 & 스카이캐슬
그중에는 '무진학원'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초등학생들을 밤 10시까지 공부를 시키며, 체벌을 해도 된다는 부모의 허락을 받아 화장실을 가는 것도 제한하며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얼마 전 방영되었던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에서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부모들의 기준과 방법에 의해서 아이들의 마음과 행복이 무시된 채로 어른들의 성공 방정식이 강요되는 것과 관련된 문제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다소 과장된 면들이 없지 않아 있겠으나...
'솔직히 저는..... 스카이캐슬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났어요.. ㅠㅠ 그래서 제가 뭐가 이상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라고 회상하며 눈물짓는 내담자분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아십니까?
그와 같은 환경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거나 돌보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오직 부모가 말하는 성공의 길만 따라다니느라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나 자신은 누구인지 조차도 불분명해진 껍데기만 어른이 된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연.... 부모들이 원하는 미래의 자녀 모습이 이런 것일까요?
5.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당연히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모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을 방법으로 아이들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 어떤 일에서도 발휘할 수 없는 헌신과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자녀들을 사랑합니다.
다만, 그것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별개입니다.
혹시라도 부모로서 & 어른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생각하고 고민한 나의 목표나 방법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은 부모가 맞다고 생각하는 접근이나 방법이 실제로는 맞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심한 경우 부모가 생각하고 적용하는 방법이 자녀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병들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자녀들에게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충분히 대화를 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니라면 자녀의 객관적인 심리적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전문적인 과정들을 해보는 것입니다.
6. 제가 모셨던 어린이들을 추억합니다
성인 내담자에 비하여 어린이 내담자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마음이 짠하고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불안감과 긴장감에 한 시간 넘게 손을 씻었던 OO군을 기억합니다.
전화로 30분을 통화하고 모든 더러움을 제거할 수 있는 '마법 수건'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얼마 전 들었습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그때 저도 '마법 수건' 같은 건 없다는 거 알았어요!^^'라고 건강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에서 더할 나위 없는 보람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너무도 좋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나 걱정과 불안이 많으신 엄마의 스타일로 인해서 '엄마가 원하는 정답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아무 말도 못 하던 OO양도 기억합니다.
저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했지만, 엄마 앞에서는 우물쭈물하면서 엄마를 답답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OO양의 스트레스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국 몇 번의 연습 끝에 엄마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원하던 학교를 가게 되었으며, 성숙한 엄마의 진지한 반성과 아이의 진정한 웃을 되찾게 되었었죠.
때로는 도움을 주지 못해서 지금도 안타까움과 후회가 남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일에서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고 추진력과 실행력이 뛰어났으나 감정을 수용하고 나누며 교류하는 방법에 미숙했던 엄마는 자녀의 행동에 대한 저의 해석과 조언마저도 본인의 프레임을 받아들였던 OO양과 그 어머니는 두고두고 아쉬움과 후회가 남습니다.
부족했던 엄마의 감정표현과 교류에 엄마만 보면 매달리며 애정을 갈구하던 자녀의 행동을 '우리 OO이는 엄마만 좋아해요.. 때로는 아주 귀찮을 정도예요.. 아빠는 하는 역할이 없어요..'라고 받아들였던 OO양의 어머니..
두고두고 기억날 정도의 OO양의 경우는 아직도 가끔씩 잘 지내고 있을까,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걱정 반 & 자책 반의 심정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7. 어린이(자녀)의 입장에서 어린이(자녀)를 위하여
어린이는 어른과는 다릅니다.
그들이 지적인 수준과 정서적 요구들이 있습니다.
비록 어른들이 기억은 못하겠지만, 그들도 어린이였을 때에는 그랬을 것입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나의 불안과 걱정에, 나의 기준과 판단에, 나의 욕심과 바램에 휩쓸려 어린이의 입장을 진정으로 공감하거나 맞추어주고자 함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당신 주변에 있는 어린이(자녀)의 진정한 행복과 건강한 마음의 성장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나의 기준보다는 그들의 상태와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들 수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복과 즐거움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래서 그들이 행복하고 즐거워져 자연스럽게 세상을 탐구하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어린이도 행복하고 어른들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것이 자녀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모도 행복하고 뿌듯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인공의 최후 진술 중..
어린이를 키우는 어른들에게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합니다.
나중엔 늦습니다.
대학에 간 후, 취업을 한 후, 결혼을 한 후에는 너무 늦습니다.
비석치기, 술래잡기, 말뚝박기, 고무줄놀이...
나중엔 너무 늦습니다.
불안이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찾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의 미래를 위한다는 학교와 학원, 그리고 간교한 주문을 현재에 물리치고
나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과 방구뽕은 지금 당장 행복한 어린이를 위해 노래한다.
"예~~~~~~~~ 놀자~~~~~~~~~"
P.S.
오늘은 글쓴이는 '노박사 레오'가 아님을 이제야 알려드립니다!
오늘은 글쓴이는........
모 병원 소아정신과의 심리검사 선생님으로 활약했던 (당시 어린이 상대할 때의 이름이었던)
'노주가리씹빠빠 선생님'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happy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