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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31. 2024

이혼을 생각한다면
상담을 시작하세요

Photo from i-Stock



1. 이혼의 심리적 의미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인생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무엇일까요? 

1위는 자식 사망이며, 2위는 배우자 사망이고, 3위는 부모 사망입니다. 

그럼 4위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혼입니다. 


즉 이혼은 가족 사망을 제외한다면 인생에서 겪게 되는 최고로 고통스러운 심리적 스트레스 사건입니다. 

게다가 이혼으로 인한 심리적 타격과 손상은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사회적 관계나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비유해서 보자면, 우리가 신체적으로 겪을 수 있는 질병 중 심각한 순위로 4위 정도에 해당하는 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정도로 심각한 질병인데도 개인적인 의지나 민간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요?

혹은 주변의 충고나 조언에 따라서 대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오히려 병이 더 악화되거나 낫는다고 해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이혼이 그렇습니다. 




2. 이혼 상담을 언제 시작할까?


Photo from i-Stock


이혼에는 전형적인 과정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부부간의 심각한 갈등 단계입니다. 

이와 같은 갈등이 심해지면 심리적으로 이혼을 대안 중 하나로 고려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본격적인 이혼을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지만, 심각한 싸움 끝에 '이혼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부부 갈등이나 혼인 관계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이혼을 협의하는 단계입니다. 

본격적으로 이혼을 하자고 결심하고 합의를 했다고 해도 수많은 현실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혼보다는 타협과 다시금 노력해 보자로 바뀌는 경우도 생기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악화되어 너무너무 사랑했던 두 사람은 너무너무 미운 인생 최대의 원수지간이 되기도 합니다.  


네 번째는 이혼을 위한 실행 과정입니다. 

그나마 합의 이혼이며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조율이 끝났다고 해도, 막상 이혼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이 듭니다. 

게다가 현실적 문제의 조율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이혼 소송이라도 한다면 이 과정에서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며 심리적인 고통이나 어려움도 몇 배로 커집니다. 


다섯 번째는 이혼 후 적응 과정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잘 마무리되는 이혼은 없으며, 심리적 타격이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혼으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을 당연히 겪게 되며, 이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오래갑니다. 


이 길고 긴 심리적 전쟁 속에서 언제부터 상담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최대한 앞단계부터 시작하라!'입니다. 

여러 단계 중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이미 심리적인 황폐화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담에 대한 몰입도나 개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결혼 과정 중 '이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면 혼자라도 상담을 받는 것이 좋으며, 이혼을 논의하거나 결정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다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이혼 소송이라도 하게 되면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이며, 이혼 후 결혼 생활 및 이혼 과정에 대한 정리 및 새로운 인생계획을 건강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도 꼭 심리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 가장 잘 적용되는 것 중 하나가 이혼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기에 찾아와서 고통스럽고 감정적인 상태에서 의사결정과 실행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최대한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긴급한 상황적 이슈와 이혼이 이루어졌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생겼던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새롭게 행복한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과거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역으로 보면, 결혼 전 성격 검사 등을 통해서 서로 간의 적합도나 갈등 요소, 그리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등 결혼 전 및 결혼 과정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담을 받아 이혼을 예방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3. 어떤 주제로 상담을 받는가?


Photo by Alex Ivashenko on Unsplash


사람이 심리적으로 힘들고 어려움에 빠지게 되면, 부정적인 정서 상태로 인해 온갖 부정적인 잡생각과 복잡한 감정들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만사가 힘들고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되며, 현재의 이혼 문제를 해결하기도 급급한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데 대한 자책이나 상대 배우자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 그리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혹은 '이제 평생 혼자 외롭게 살아야겠네..ㅠㅠ' 등과 같은 미래에 대한 막연하고 모호한 불안감과 걱정까지 한꺼번에 뒤섞여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만사가 힘들고,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고민과 복잡한 생각 또는 감정을 한꺼번에 떠올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정신 잡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즉,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고민과 문제에 집중하고, 나중에 해도 되는 고민과 생각 또는 현재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는 생각과 감정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혼 상담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주제는 '나 자신'과 '배우자' 및 둘 사이의 관계입니다. 

이 내용에는 '과연 우리는 맞는 사이가 맞았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정말로 안 맞는 사이였는지...'와 '이혼만이 유일한 대안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들도 있는가?' 등이 포함됩니다. 

즉, 부부 각자의 성격과 환경, 그리고 둘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상호작용과 관계 등에 대한 객관적인 조망과 리뷰, 그리고 그에 기초한 다양한 대안들 중 이혼이라는 선택의 상대적인 적절성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판단이 끝난 후, 이혼을 한다면 생기게 되는 재산 문제나 자녀 또는 원가족 문제,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이슈 등을 다루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관계 및 적합성, 그리고 여러 대안 중 이혼의 적절성에 대한 판단이 끝난다면 판단 결과에 따른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게 됩니다. 

만약 이혼을 하기로 했다면 최대한 상처를 덜 받고 "잘 이혼하기"를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하며, 이혼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각자의 다짐과 노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두 사람 간의 관계 문제 및 그 결론(이혼 또는 다시 노력하기)에 따른 주변 정리와 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절대로 메인과 부수적인 이슈들을 헷갈리지 말아야 하며, 적절한 에너지 분산을 통해 핵심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이혼 상담의 성공률이 낮은 이유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상담과 심리치료 전문가 입장에서 솔직히 이혼 상담을 좀 부담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상담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잘 된다고 해도 어쨌든 심리적인 손상과 타격이 심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이혼 상담이 잘 안 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슈들이 있습니다. 


첫째, 상담 자체를 찾아올 심리적 여유가 없습니다. 

우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며 격한 감정적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심리 상담을 받을 생각조차도 못하거나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실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남들도 상담을 받아보라고 조언하지만 본인의 입장에서는 더 크게 다가오는 여러 가지 현실적 이슈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현저히 부족하고 심리적 에너지도 너무 딸립니다. 


둘째, 극히 부정적인 심리상태로 상담을 찾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혼 및 이혼 과정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최대의 스트레스 원인이며, 정서적으로도 너무너무 힘든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상담을 찾아올 때면 이미 심리적으로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으며, 이와 같은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어려움은 상담 관계의 형성이나 자신 및 결혼 관계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분명한 방해가 됩니다. 


셋째, 기본적으로 남 탓이 베이스에 깔려 있습니다. 

보통 이혼 및 그 과정에서 상담을 받는 경우 상담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거나 이혼 과정에서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이슈가 대두하면 심리적 반발이 거셉니다. 

왜냐하면 이혼의 원인과 책임이 상대 배우자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충분히 이해가 가며 당연히 그렇게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이는 문제해결 차원에서 보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요구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보호하고 아끼는 쪽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넷째,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과 이슈에 직면하기 때문입니다. 

결혼 과정에서는 그동안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결혼은 기존의 원가족으로부터 독립하여 맺게 되는 가장 진지하고 깊이 있는 관계이며, 사회적 관계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독특하고 고유한 깊은 수준의 정서적 관계입니다. 

따라서 그 안에서 겪는 갈등이나 그로 인한 내적인 감정적 변화 역시 낯설고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내가 의식적으로 생각하던 나의 모습이나 내적 요구와 결혼이라는 진지하고 깊은 정서적 관계에서 만나게 되는 무의식적 차원에서의 자기 모습이나 내적 요구로 인해 더욱 큰 심리적 혼란을 겪게 됩니다. 



5.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Photo by Shea Rouda on Unsplash


이처럼 여러 가지 어려운 심리적 상황과 현실적인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생각하였다면 꼭 심리상담을 받으라고 권유합니다. 

그 이유는 나 자신의 불행한 문제를 반복하지 않고, 보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상담을 통해서 최대한 합리적이고 올바른 최적의 선택과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감정에 휩싸인 권투선수를 경기에서 이길 수 없으며, 상대방에게 허점을 보여 패배하게 됩니다. 

어렵고 심각한 문제일수록 객관적이고 냉정한 접근과 판단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부상을 당하지 않고 이기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심리전에서 승리해야만 합니다. 


둘째, 이혼과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해결과 올바른 실행을 위해서입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와 이혼 관련 심리상담 선생님의 영역과 역할은 다릅니다. 

증거와 자료들에 근거하여 결론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변호사님들의 역할이라고 하면, 심리상담 선생님은 과정과 감정을 다루게 됩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이혼은 현실적 이슈들이 많이 개입되게 됩니다. 

우선은 위자료 문제가 있으며 양육권과 관련된 이슈가 있다면 훨씬 더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겪게 됩니다.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과 접근에 기초하여 현실적으로 최적화된 실행을 하기 위해 상담이 필요합니다. 


셋째, 이혼이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선택의 기회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혼 후 겪게 되는 심리적인 후유증 중 하나는 '인생의 중요한 사건에서 실패'했다는 생각이며, 다른 하나는 '이제 나에게는 행복한 결혼(또는 이성관계)이 불가능할 거야!'라는 생각입니다. 

첫사랑은 거의 실패하듯이 첫 결혼은 항상 힘든 법입니다. 

생전 처음 겪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정서적 관계는 당연히 어렵고 힘듭니다. 

다만 그 수준에 머무르기만 한다면 그것은 문제입니다. 

다시는 문제가 반복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찾고, 이전과는 다른 행복하고 성숙한 사랑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첫사랑의 아픔이 너무 크고 치명적이었다면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언젠가는 정리되며 잊히며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두 번째 이후에 오는 사랑에서는 첫사랑의 실패 원인이 되었던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기대나 미숙한 스킬 등을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결혼도 한번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그다음으로는 오는 사랑이나 결혼은 다를 것이라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지지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린다면, 우리나라 현실 상 세 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마당에 뭐가 문제겠습니까?

대신 다시는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심각한 마음이 손상을 주는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첫사랑과 첫 결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보다 고급지고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랑을 시작하면 됩니다!


이 외의 생각들은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나마 힘들어서 견디는 것조차도 힘든 상태에서 아무리 고민해 봐야 좋은 결론도 나지 않습니다. 

당장의 문제에 집중하고 정리 및 정돈이 끝난 후 좀 더 차분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차근차근 고민해도 되는 문제입니다!


이혼...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이혼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심각한 심리적 내상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이상의 심리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현재 수준에서부터라도 문제해결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ove-divorce


https://brunch.co.kr/brunchbook/loving-marri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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