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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un 20. 2024

나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Photo by Natalya Zaritskaya on Unsplash



DINK를 선언한 딸에게 아빠가 해준 말


너희 부부가 아이를 안 낳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존중한단다.

단, 아빠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너희 셋을 낳아 키우면서 너무 행복하고 기쁜 일만 가득했었다. 

이거는 그냥 알고 있으면 좋겠단다




1. 부모 효능감


Photo by Mick Haupt on Unsplash


부모 효능감이란 '만약 내가 부모가 된다면 어떤 부모가 될 것이며, 부모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개인적 판단을 말합니다. 

부모 효능감이 높다는 것은 '나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며, 부모 효능감이 낮다는 것은 '나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을 거야ㅠㅠ'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부모 효능감은 자녀를 낳을지 말지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자녀를 낳은 경우라면 양육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당당한 부모가 될 것인지, 혹은 항상 불안하고 걱정하며 조심스러운 부모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2. 왜 부모 효능감이 낮을까?


Photo from Unsplash+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DINK족이 되기로 결정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개인적 삶을 자녀라는 요소로 인하여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이며, 다른 하나는 부모로서의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두 가지 모두 자녀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내재되어 있기는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 자체가 경제적 및 심리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삶이나 부부로서의 삶에 집중하고 싶은 경우는 자신들의 삶을 위한 의사결정과 선택이니 의사결정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면 됩니다. 

다만 자식을 가지고 싶은데 부모로서의 효능감이 부족하여 자식을 가지지 않은 경우라면 부모 효능감이 떨어지는 이유와 그 이유가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부모 효능감이 떨어질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데도 스스로만 자기 효능감이 떨어져서 자녀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하거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종합적인 측면들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판단을 "제대로" 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3. 부모 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Photo by Simon Berger on Unsplash


부모 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3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는 양육 태도이며, 두 번째는 양육 기술과 능력이고, 세 번째는 (피)양육 경험입니다. 


첫 번째 양육 태도는 양육에 대한 전반적인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이에는 양육에 대한 기대 및 희망과 더불어 양육과 관련된 책임과 부담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 VS 책임과 부담에 대한 비율을 고려해 보면 자신의 양육에 대한 태도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양육에 대하여 생각할 때 긍정적인 태도와 부정적인 태도를 모두 가지고 있는지, 혹은 상대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편향되어 있는지 등을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 양육 기술과 능력은 양육에 필요한 실제적인 관계와 양육 기술 등을 말합니다. 

양육 기술 및 능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선천적 기술 및 능력이며 다른 하나는 학습해야 하는 기술 및 능력입니다. 

선천적 기술이란 자녀를 낳기 전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과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써 정서적 공감 및 관계 기술, 또는 현재 자신과는 매우 다른 처지나 특성, 상황 속에서 있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배려하는 유연성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학습해야 하는 기술 및 능력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기술 및 행동으로 영유아를 안아주기, 아기 재우기나 먹이기, 대소변 처리해 주기 등 양육과정에서 필요한 것이기는 하나 보통 양육 과정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개발하게 되는 기술과 능력 등입니다. 


세 번째 (피)양육 경험은 자신과 부모와의 관계로서 자식으로 성장하면서 경험해 왔던 부모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인식을 말합니다. 

자신의 (피)양육 경험은 부모 역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 이유는 부모 역할과 관련된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자식으로서 자신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보였던 부모의 행동과 태도는 양육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와 양육 기술과 관련된 기저선을 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4. 당신의 부모는 어떤 부모였습니까?


Photo from Getty-Images


부모는 다양한 측면에서 자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에서도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긍정적일 수도 있으며, 부정적인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부모는 최선을 다했을 것이지만 그런 부모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것인가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선택과 해석입니다. 


자신의 부모를 생각했을 때 '우리 부모님은 참 좋은 부모님이셨어요!^^'라고 생각된다면 적어도 부모자녀 관계에서만큼은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성장기를 보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우라면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행동들이 내재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만약 부모가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의식 저변에 잠재되어 있던 양육과 관련된 원칙이나 기술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나중에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라면 아마도 충분히 좋을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며, 부모로서의 유능감도 높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부모의 '긍정적 역할 수행'을 보면서 '나는 도저히 저렇게 잘할 수는 없을 것 같아! ㅠㅠ'라고 생각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즉 부모 수행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나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수학 선생님 집안의 자녀들이 수학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게 되며, 웬만히 수학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는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오히려 다른 과목 보다도 수학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막상 부모가 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 경험했던 부모의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5.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입니까?


Photo by Nathan Dumlao on Unsplash


그렇다면 부모를 좋은 부모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좋은 부모가 수 없나요?

그에 대한 대답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입니다. 

물론 부모로부터의 (피)양육경험이 부모로서의 자신의 유능감에 기저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결국 부모 역할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몇십 년 전 양육 환경과 지금의 양육 환경은 너무도 다르고 부모님의 성격과 자신의 성격 또한 다릅니다. 

게다가 양육의 파트너인 배우자 문제도 다르며 태어날 아이가 어떤 특성과 성향을 지녔는지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는 건강하고 올바른 양육 방법에 대한 정보와 강의들이 흘러넘칩니다. 

때로는 정보 과잉으로 인하여 오히려 옥석을 가리는 능력이 더 중요할 정도입니다. 

또한 여성가족부 정책 기준으로 다양한 양육 및 부모역할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며, 양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상의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 상담센터도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다양한 형태의 공공 및 민간 아이 돌봄 서비스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양육과 관련된 환경적 지원이나 관련된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으며, 이와 같은 다양한 정보나 교육, 그리고 환경적인 지원은 부모로서의 유능감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부모라고 해도 성격적으로 부모로서의 장점과 단점을 가집니다. 

부모로서 완벽하게 좋은 성격이란 없으며, 부모로서 가장 이상적인 MBTI 유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의 강점과 약점이 다 있는 법이며, 실제 양육과정에서 나름대로의 만족과 행복을 경험하면서도 동시에 좌절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와 같은 자신의 성격과 부모 역할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노력해서 줄일지에 대한 동기와 실행이 필요할 뿐입니다. 


자신의 부모 및 가족 내 역동을 통한 양육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관계 패턴이 기반이 되기는 하나, 

어느 부모라도 자신의 성격이나 특성, 또는 가족 외의 성장 경험 등으로 인한 나만의 양육 스타일을 가지게 됩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작용하여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한 최종적 결과나 더욱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과 실행 여부는 본인 스스로 정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6. 자녀와 함께 노력하고 성장하는 부모가 되시기를...


Photo from Getty-Images


이 글은 만약 자녀를 낳게 된다면 나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좋은 부모는 없으며, 정해진 좋은 부모 역시 없습니다. 

진짜 좋은 부모를 굳이 정의하라고 한다면, '자녀와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부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 현재를 기준으로 자신의 특성이나 상황을 고려해 좋은 부모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자녀 양육 과정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조언드립니다. 


아무리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훈련과 노력이 없다면 훌륭한 선수 또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습니다. 

특정한 사람과 배우자의 연을 맺어 결혼을 할 때에도 결혼에 최적화된 특정 성격이나 MBTI 유형이 있는 것이 아니며, 어떻게 & 얼마나 부부가 소통하고 교류하며 상호작용할지에 대한 태도와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부모 역할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특성이나 상황에 대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며,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내적 태도와 마음가짐이 훨씬 중요합니다. 


좋은 부모는 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자신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의사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부모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입니까?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65/clips/191


https://brunch.co.kr/brunchbook/happysuccess


https://www.youtube.com/watch?v=_lcW6bQgl4o&t=3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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