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감정에서 출발한다

평화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다

by 최소윤소장

“Peace is not the absence of conflict, but the ability to cope with it.”
– Mahatma Gandhi
“평화란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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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회의에서 팀장이 말 끊었을 때..

나 되게 무시당한 기분 이었어요.

근데 나중에 들으니, 팀장이 시간 초과될까 봐 조율한 거래요.

나는 감정 상했는데, 그 사람은 상황을 정리한 거라고 생각했대요.”


직장에서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오해는 말 자체보다,

그 말에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감정 리터러시 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원인이 있다.


감정 리터러시(emotional literacy)는 ‘

감정을 읽고, 이해하고,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말하자면, 감정에 대한 문해력이다.


·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아는 것

·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를 파악하는 것

· 그 감정을 어떻게 말할지를 선택하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 법’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그냥 참거나, 넘기거나, 감정에 휘둘리며 어른이 된다.


감정 리터러시 부족이 만드는 현실 속 오해들에 대해 알아보자.

1. 감정을 모르면, 행동을 감정으로 착각한다

“팀장이 표정을 찌푸렸다” → “나한테 화난 건가?”→ 실제로는 회의실 에어컨이 너무 세서 추워서 그랬다.

감정을 읽는 대신, 표정이나 말투 같은 ‘행동’만 보고 오해한다.


2. 내 감정을 모르면, 타인의 감정도 왜곡한다

“나한테 서운했으면 말을 하지… 왜 딴 사람한테 얘기해?”
→ 사실, 상대는 말을 꺼낼 자신이 없어서 돌려서 표현한 거다.

내가 내 감정을 인식 못하면, 남의 감정도 오독(誤讀)하기 쉽다.


3. 감정 어휘가 부족하면, 관계를 정리해버린다

“그냥 불편해. 걔랑은 말이 안 통해.”
→ 실제로는 ‘당황스러움’과 ‘질투’가 섞인 복합 감정인데,
→ 적절한 단어가 없으니 ‘싫다’로 뭉개버린다.

감정 어휘가 좁으면, 감정의 뉘앙스도, 관계도, 거칠게 정리된다.


4. 감정을 설명하지 못하면, 방어로 해석된다

“저 그냥 괜찮아요.”
→ 진심은 아니지만, 감정을 말할 언어가 없어 ‘괜찮다’는 말로 방어.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관계 안에서 어색함과 거리를 만든다.

5.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갈등이 생긴다

“회의 중에 나한테 질문했다 → 날 곤란하게 만들려는 의도였어”
→ 사실은 팀장이 실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다.


감정 리터러시가 낮으면,

감정을 사실처럼 믿고, 그 감정이 만든 해석에 따라 행동한다.

그게 바로 오해의 출발점이다.


라자루스(Lazarus)의 스트레스 인지 이론에 따르면

감정은 인지적 해석을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리터러시가 낮으면,

감정을 설명하는 내면의 ‘언어 시스템’이 부실하다.


이 상태에서는,

감정을 잘 다루기보다 방어하거나 부정하거나 왜곡해서 반응하게 된다.


결국,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갈등을 더 자주, 더 깊게 발생한다.


감정 리터러시를 높이는 방법은 감정을 기록하고,

감정 카드를만들어서 감정의 어휘를 늘리는 것이다.


또 말을 할 때 판단이 아닌 느낌 중심으로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감정 리터러시가 부족하면

우리는 자주, 사소한 일에 서운해지고, 말 한마디에 관계를 접게 된다.

서로의 말은 오갔지만, 마음은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묻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정확히 무엇일까?”

“이 감정을 말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은 팀을 내가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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