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다, 정말 학교 가기 싫다

[3부: 치유] 지금 나를 만나러 갑니다

by 네오

※ 《딱 하루만 불안없이 살 수 있다면》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발행글은 제2권의 1화이며 제1권의 30화(마지막)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내 교육에 관심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 탓에 나는 학업 결손이 있었고 유치원 때부터 열등생이었다. 한글도 초등학교 2학년 때 겨우 뗐을 만큼 학업 발달이 느렸다. 매년 학기 초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최하점을 기록했으며 통지표에는 ‘가정 내 지도 편달’이라는 문구가 항상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경계선 지능장애*수준. * 요즘은 '느린 학습자'라고 순화해서 표현한다. 내 머리는 죄가 없다. ㅠㅠ 학습 사각지대에 놓인 환경 탓이다. 다른 친구들이 한글을 초1 전에 다 떼고 들어오는데 입학하고 보니 나만 한글을 몰랐던 것이었다. 그땐 학교에서 받아쓰기라는 걸 했는데 1년 내내 빵점을 받았다. 어쩌다 10점. 그래서 친구들이 빵점이라고 비웃고 놀리기도 했고 나는 상처받고... 공부 못한다는 굴욕감과 수치심만 안겨줬던 초등학교. (관련된 많은 일화가 있지만 생략한다.) 출발선이 달랐기 때문에 학업을 따라가는 것은 공교육 12년 내내 버거웠다. 그래서 나는 사교육과 선행 학습에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중학교 시절, 합창단 서클을 했었다. 지금으로 치면 완전 학교 폭력 서클이었다. 선배들이 후배를 갈구는 것을 합창부 지도 교사가 공식적으로 묵인하고 용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느꼈던 배신감.

학교에서는 나를 그렇게 개 xx 밟듯이 짓밟던 선생이 집에선 한없이 인자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의 분노. 중학교는 그야말로 뺨 맞고, 발길질에, 맞았던 기억밖에 없다. 맞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반전. 나는 교원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다. 임용을 치려면 교육학을 공부해야 되고 교육학 과목 중에는 <교육 심리> 영역이 있다. 교육 심리 중에 ‘행동 수정’이 있고 ‘처벌’에 대해서 배운다. 뭘 배우냐. ‘처벌’은 교육적 효과가 없다는 걸 배운다. 그 선생이 이걸 안 배웠을 리 없다. 그래서 배움과 실천은 늘 다르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어느 날 선생의 도 넘은 체벌로 눈이 뒤집어진 나는 홧김에 자퇴를 하려고 했었고 그런 나를 만류한 건 다음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절친 때문.


고등학교 시절, 심리적으로 가장 응급이었던 시기. 하루는 난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절친이 놀라며 나를 꽉 안아준 기억이 있다. 난 그냥 바라본 것인데 내 친구는 내가 꼭 자살할 사람처럼 보였다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엇... 들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