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주치의의 마지막 치료

[4부: 심연]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다

by 네오

※ 책에 나오는 ‘주치의’는 과거 치료받았던 정신과 의사이며 주치의와의 대화 내용은 주치의의 허락하에 진료과정을 녹음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부모에게 짐이 되는 자식이 되고 싶지 않았다.


부모와 자녀 사이 둘 중 어른은 분명 ‘부모’이다. 나는 내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그 당시 알 리가 없었고 나도 아직 케어가 필요한 어린 아이라는 걸 심리학 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보호받아야 할 아이는 오히려 부모의 대변인이 되고자 자청 했고 그런 삐뚤어진 관계 형성은 피학과 가학의 가족 관계를 형성시켰다. 내 인생을 괴롭게 만든 건 ‘우리 가족을 내가 보호해야 한다’는 나 자신의 오만과 교만이었다.


정신과 주치의> 누가 그렇게 해 달라고 했나요? 그들도(부모님도), 당사자들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땐 너무 어렸다.


건강하지 못했던 원 가족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주치의의 마지막 치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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