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OM #3.짧고 소소한 명상
사격 하는 방법 교육을 받고
총을 정비하고
사격술 예비훈련을 하고
사선에 서서 과녁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 당기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고
총알이 격실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 까지 호흡을 멈추고
몸이 흔들리지 않게 잘 유지해야 한다.
모든 총알이 가운데 꽂힐까?
안타깝게도 아니다.
가끔은 지원사격을 하기도 한다. 내 과녁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과녁에 꽂아주기도 한다. 이정도면 지원이라도 했으니 다행이지만 아무 죄도 없는 허공에 날려버리기도 하고 돌이나 흙에 쏘아대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격을 안 할건가? 아니다. 단 한발이라도 가운데 과녁에 명중하기 위에서 계속 훈련한다.
집중력과 안전성이 높은 사람은 짧은 훈련에도 좋은 성과를 내고 반대의 경우에는 훈련시간이 길어진다. 사격장의 긴장된 분위기, 몸에 장착된 개인군장과 총기의 무게 등의 환경에 압도되어서 자신이 가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단 한발도 과녁에 명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어디에 꽂힐 지 모르는 총알을 장전해서 과녁에 명중할 때 까지 계속 사격을 하는 것이다.
총성과 충격을 버텨낼 체력과 정신력, 명중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사선에 올라가 방아쇠를 당길 마음근력이 있으면 되는 거지.
호흡을 가다듬고 과녁을 바라보며 천천히 방아쇠를 당기는데 격발하기 전에 0.2초 정도 숨을 멈추고 완전한 고요함이 느껴지는 순간 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한다. 총알이 추진될 때 꽤나 큰 충격이 온다. 폭약 터지는 소리, 폭발력에 의한 진동이 손끝에서 손목 팔을 타고 어깨, 얼굴, 심장까지 전달된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소리와 진동에 흠칫 놀란다. (세계불꽃축제를 볼때 그 폭약터지는 소리가 사격장에서 울리는 소리나 진동보다 약하다고 느꼈다.)
놀라지 말고 방아쇠를 완전히 당길 때 까지 호흡을 참으라고 했는데 총알이 격실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소리에 놀라서 '헉'하고 숨을 들이쉬면서 몸을 움직여서 과녁을 겨누고 있던 총구를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할 때도 있다.
(지식이 있다고 다 실천할 수 있는게 아니다)
방아쇠가 당겨진 순간 날아간 총알이 어디에 꽂힐지는 모른다. 그걸 직감적으로 알려면 적어도 만시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가끔 방아쇠를 당기는 사람들이 만시간 이상의 훈련을 거친 사람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판단방법이다.
(지식이 실제가 되려면 최소 만시간 이상은 훈련해야 한다.)
과녁을 확인할 때 중앙에 많이 맞춘 날은 기분이 좋다. 너무 당연히 기분이 좋다. 그런데 분명히 나는 20발을 쏘았는데 내 과녁에 총탄자국이 16발 뿐이면 어떻게 하지? 뭘 어떻게? 다시 쏘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