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술 후 회복하는 시간을 보내며
깊은 호흡과 스트레칭이 중요한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지금, 나 어떻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지?’
하고 나를 살피고 돌보게 되었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남기는 이 시간들도
나에게 나를 소개하는 시간이 된다.
우리는 보통 자기소개라고 하면
직업이 뭐고, 가족은 어떻고,
요즘 뭘 하며 사는 지쯤은
막힘없이 말한다.
그런데 막상 깊은 자기 마음을 알 수 있는
자기소개를 하라 하면
말이 막히거나 얼버무려진다.
집단상담이나 비슷한 만남 장면에서
+ 그래서, 너는 어떤 사람이야?
+ 너는 언제 가장 행복해?
라고 질문을 하면 괜히 웃으며 넘기거나
적당한 말로 얼버무리게 된다.
생각해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우리 삶은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내가 나오니 말이다.
집에서는 애쓰다가 지치고,
일할 땐 책임감이 앞서 있고,
아이 앞에서는 다 아는 어른인 척하다가
혼자 있을 땐 겁 많고 약한 마음을 마주하기도 하고
이 많은 ‘나‘ 중에서
언뜻 어떤 나를 꺼내 보여줘야 할지
뭐가 나인지 혼란스럽고 순간 망설여진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상담신청 내용에
+ 나를 좀 알고 싶어요
+ 나도 내가 잘 모르겠어요
라는 내용을 많이 남겨놓으시는 것 같다.
어찌 보면 그 내용에는 혼란만 있는 게 아니라 꽤 솔직한 마음이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나를 찬찬히 알아차릴 수 시간이 없었고, 그 누구보다 나를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겠다는 성찰이 담긴 고백이기도 하다.
꼭 큰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어느 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아주 일상적이고, 그래서 더 진짜인 그런 순간
그런 순간이 온다면
꼭 거창하지 않아도
잠시 멈춰 나를 좀 바라봐주자.
“당신은 누구십니까?”
라는 질문은 답을 잘하라는 뜻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한 번 돌아보라는 노크이다.
요즘 나는 어떤 일에 웃고,
어떤 말에 괜히 마음이 상하고,
무엇을 할 때 조금 숨이 트이는지.
그 정도만 알아도
충분한 자기소개가 된다.
대답을 남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먼저 건네보면 좋겠다.
똑똑똑, 당신은 누구십니까?
아마 그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대단한 누군가가 아니라
오늘도 애쓰며 살아온
아주 평범하고, 그래서 더 소중한
‘지금의 당신’ 일 것이다.
오늘도 나에게 다정하길 바라며-
만약 이 글이나 질문을 보고 혼자 들여다보기엔 버거운 감정들이 있다면, 그때는 누군가 이야기 나눠보길 권합니다.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훈련받은 상담자와 나눌 수도 있습니다.
정답을 찾지 않아도 되고,
말이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요즘의 나를 있는 그대로 가져와
같이 노크해 보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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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상담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