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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용녀&최화정의 영상 주는 힘

긍정심리학으로 바라보다

“나이 듦은 곧 가능성이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꾸 선우용녀 영상을 띄워준다. 처음엔 '나만 재밌게 보나?' 싶었는데, 어제 유퀴즈에 선우용녀 선생님이 출연한 것을 보고, ‘조회수’를 찾아보니 와 놀라웠다.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 유쾌한 수다와 일상의 모습이 이상하게 힘이 되고, 웃음이 나온다. 최화정 유튜브도 비슷했다. 알고리즘에 봤더라도 궁금해서 또 찾고 구독하게 된다.


왜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왜 그들을 찾게 될까?

단지 옛 향수를 자극해서일까?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어떤 태도를 그들을 통해 보고 경험하기에 대리 만족일까?


나이와 경력보다 더 빛나는 태도


선우용녀 선생님은 80세가 넘은 지금도 호텔 조식을 즐기고, 운전대를 잡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을 살아간다. 과거 남편의 빚을 떠안고도 묵묵히 가족을 책임졌던 시절을 숨기지 않고 꺼내 놓는다. “지금 내가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마음속에 오래 맴돈다.

최화정 선생님은 60대의 워너비로 불릴 만큼 자기 관리와 유쾌한 태도가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라디오를 성실히 이어온 사람이라는 점 때문에 친근한 그녀의 말에는 더욱 깊이가 있다. 매일의 일상 속, 옷을 고르고 요리를 하고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 반짝이는 인생철학을 보여준다.


선우용녀와 최화정은 자신의 나이, 경험, 일상의 순간들을 통해 긍정심리학의 진짜 가치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모델처럼 느껴졌다. 콘텐츠를 통해 그러한 태도와 신념이 잘 전해진다.


[긍정심리학]은 많이들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그런데 이 이론을 그냥 다 좋게 보자는 걸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왜 ‘긍정심리학’ 일까?

어쩌면 나의 삶의 태도와도 닿아있는 것 같다.


긍정심리학이란?
(문제 중심에서 가능성 중심으로)
전통적인 심리학은 주로 인간의 결핍, 트라우마, 병리적 상태를 연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1998년,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이 미국심리학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인간의 강점, 회복탄력성, 의미, 성취와 같은 ‘건강한 상태’를 탐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로,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위키백과)


전통 심리학은 인간의 고통, 상처, 트라우마를 다뤄왔다. 하지만 긍정심리학은 다른 질문을 던지고 접근했다. 바로, “인간은 어떻게 더 잘 살 수 있을까?”이다. 예를 들어, ‘왜 이렇게 불안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전통 심리학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 부모와의 관계 등 과거의 원인을 찾으며 감정의 해석과 통찰을 통해 회복울 시도한다. 긍정심리 상담은 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이 뭘까?, 불안하지 않을 때 나는 어떤 힘을 쓰고 있지에 대한 현재의 강점과 회복 탄력성을 찾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가 아니라, 삶의 의미, 강점, 회복탄력성, 몰입, 감사 등을 통해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문제가 있어야만 상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믿음으로 내담자들이 상담소를 찾는 것에 문제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게 된다. 때로는 “왜?”보다 “어떻게?”가 내담자들에게 힘이 된다. 자기 강점을 인식하는 순간, 그 사람은 자기 삶을 다시 살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그렇다고, 전통 심리학을 배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과거를 살펴보고, 상처의 결을 만져보고,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이해하는 시간 속에 함께 머무는 것은 전통 심리학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담의 여정에서는 둘 다 필요한 길인 것 같다. 전통 심리학은 통찰을 주고, 긍정심리학은 실천을 이끈다.


선우용녀와 최화정은 긍정심리학의 원리를
일상에서 실천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다.
이들의 삶은 긍정심리학이 강조하는
강점, 의미, 관계, 성취를 보여주는 사례로,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정한 상담쌤



‘럭키비키’ 그 긍정의 언어


연장자에게서만 열광하는 건 아닌 듯하다. 작년이었을까? 10대와 20대 사이에서 걸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이 말한 “Lucky me, because I’m me!” 줄여서 ’럭키비키‘라는 말이 유행을 했다. 그녀의 영어이름 비키라고 한다. 물론 아직 어린 가수이기에 좀 더 살아내고도 이 말을 외치면 더 깊이가 있겠으나, 그녀의 이런 마인드는 이어지리라 믿어본다. 당당하고 스스로를 긍정하는 이 마인드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나도 그렇게 말해보고 싶다”라고 느낀 듯하다. 자녀를 장원영처럼 밝고,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들의 바람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했다.


그만큼 지금의 시대는,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태도에 목말라 있다는 뜻은 아닐까?

불안한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긍정적 모델’이 아닐까? 요즘 한국 사회는 참으로 불안정하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팍팍하고, 미래는 불확실하고, 부모로서도 자녀로서도 버겁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

나이 들어도 괜찮다는 모습,

오늘을 사랑하는 태도,

자기 삶에 대한 존중.


그러니 그녀들의 모습은 단순한 ‘성공’이나 ‘미모’의 문제가 아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 지친 우리 마음에 따뜻함과 닮고 싶은 마음에 닿게 된다. 내 아이의 웃음 속에서, 배우자의 다정한 말투 속에서, 지금 하루를 버티는 나의 모습 안에서 우리는 긍정성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그녀들을 보며 나도 다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나는 어떤 눈으로 나를 보고 있지?”

“내 삶을 어떻게 기억하고 싶을까?”


긍정심리학이 말하는 ‘좋은 삶’은 성공하거나 완벽한 삶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려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선우용녀와 최화정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오늘의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연습,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힘이다.


나도, 우리도 오늘 하루 괜찮다고 말할 수 있기를

나의 다정함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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