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회복이야기
몸과 마음의 회복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저는 갑상선암 진단 받고 올해 1월 전절제 수술을 했어요. 갑상선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이지요.
수술을 하고 2주쯤 지났을 무렵,
목이 조여 오는 듯한 감각이 시작됐어요.
잠을 자다가도 누가 내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
숨이 막히고, 그 막힘에 더 놀라고
음식을 먹기도 잠을 자기도 힘들었어요.
‘아! 내가 괜찮지만은 않구나‘
‘암 진단에 충격이 있었구나’
‘혹시 공황 증세인가?’ 싶기도 하여 당황스러웠어요
아는 지식대로 마음 챙김도 하고
명상 호흡 스트레칭을 하며 스스로 달래보았지만
증상은 며칠 지속되었어요.
예정된 병원진료가 있어, 의사 선생님께 물었더니
“근육이 회복되는 과정이에요”라고 하셨어요.
수술 부위가 아물면서 근육들이 회복하려 일순간 굳기도 하고 딱딱한 근육들이 제가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더 뻣뻣하고 답답하게 느껴졌던 거예요.
그 순간 문득,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의 상처를 입고,
그걸 어떻게든 덮고 견디고 버티다 보면
마음도 굳어져요.
굳다가 얼기도 하고
괜찮은 척 화를 내기도 하고
괜찮지 않아서 울기도 하고
그렇게 애쓰는 사이
마음이 쪼그라들고, 숨이 막혀오죠.
누구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릴 때가 있어요.
파도처럼 고통이 몰아칠 때
혹은
높은 곳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그럴때면,
이 감정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살기 위해 버텨보려 애써요.
그런데…
파도에 휩쓸릴 땐 발버둥 칠수록 더 가라앉고,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오히려 가속도가 붙어요.
오히려 그럴 땐, 힘을 빼야 해요.
물속에서도, 몸의 힘을 빼야 떠오르듯
마음도 그러하더라고요.
억지로 버티지 말고,
당장 괜찮아지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천천히 숨을 쉬어 봐요.
복식호흡 /스트레칭/ 몸을 느리게 움직이는 것
이 단순한 행동들이
놀랍게도 마음까지 이완시켜 줘요.
마음도 근육과 같아서, 뭉쳐 있던 감정이 풀어지면
눈물도 나고, 한숨도 나고,
우리, 힘 빼고 살자
이 말이 더 와닿으시지요?
지금 회복 중이라는 증거로
몸이 당기듯 마음도 당길 수 있어요.
그걸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라 받아들이면
고통의 의미가 조금 달라질지도 몰라요.
회복에는, 힘이 아니라 여유가 필요하니까요.
오늘도 나에게 다정한 하루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