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자락에서
오대산 전나무숲길 사진인데 정말 푸르르죠?
오늘 하늘이랑 나무가 참 푸르러서
마음이 잠깐 멈췄어요.
매년 이렇게 봄…그리고 여름이 오고,
잎이 피고 또 지고… 그게 늘 반복되는 건데
오늘은 그 푸르름이 마냥 고맙게 느껴졌어요.
요즘은 ‘행복해야 한다’는 말이 당연한 목표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요. 마치 불행하면 안 되는 것처럼요. 그래서 오히려 작은 평안이나, 잠깐의 쉼도 스스로 허락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그 중 한명 이라 생각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나무는 매일 더 푸를 필요도 없고,
꽃은 오래 피려고 애쓰지 않아요.
그냥 자기 계절 안에서 머물 뿐이죠.
우리 인생도 그래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예쁜 꽃과 웅장한 나무처럼
뭐든 해내지 않아도,
반짝반짝 빛나지 않아도,
그저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날들이 분명 내 삶에 살아 있을 거예요.
오늘 하루,
이 글을 읽은 이의 마음에도 그런 푸르름이
잠깐이라도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