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을 검색하고


휴대폰을 열고 ‘직장 내 갑질’을 검색해 봤다.

블로그 제목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신고해도 처벌 피할 수 있다”

“조용하게 해결하는 방법”

“대응 전략 총정리”


피해자의 절망과 눈물보다,

가해자와 회사가 어떻게 빠져나갈지를 알려주겠다는 제목들이 보이니

엄청난 무력감과 무서움도 느꼈다.


정작 아픈 사람은 보이지 않고,

구조와 절차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현실

누군가의 처절한 고통이 지워지는 것 같은


직장에서의 갑질은 단순한 개인의 불편이 아니다.

“나가라, 꺼져라”라는 모욕, 능력 무시

위협, 협박은 매일의 삶을 갉아먹는다.

사실 이런 행위를 하는 이도 자기 삶이 갉아먹힌다.

그걸 모르는 거겠지.


사람은 반복적으로 모욕을 당하면,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부족해서 이런 대접을 받는 걸까?”

“내가 사라져야 이 문제가 끝날까?”

이런 생각이 깊어지면,

일터는 더 이상 생계를 위한 곳이 아니라

죽음의 충동이 시작되는 곳이 되기도 한다.


리더의 자리란 공포를 심으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다. 존중과 신뢰가 없다면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가해자들은 종종 말한다.

“성과를 위해서였다.”

“회사를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


그 말은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손쉬운 포장이다. 하지만 성과는 모욕과 위협 위에 쌓이지 않는다.

숫자는 잠시 오를 수 있어도,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뱉은 이도 갉아 먹히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속상한 건, 이런 말과 행동이 직장문화에서 낯설지 않다는 사실이다. 리더의 갑질이 마치 회사의 일상이고, 성과라는 이름 아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


그 체념 속에서 누군가는 고통에 무너진다.


이 문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짜 답이 있을까?

퇴사도, 신고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가해자의 언행은 반복되고,

피해자의 침묵은 당연한 선택처럼 강요되니 말이다.


글을 쓰는 지금도 답답한 마음이다.

아래 기사를 보니 현실이 참담하다.

https://naver.me/FxCCxa3f

https://www.mpmbc.co.kr/NewsArticle/1481325



혹시 갑질로 힘든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자책이나 내가 무엇을 해보려는 노력을 멈추고

그 순간 최악의 선택으로

나 자신을 몰아내거나 지우지 말자고 하고 싶다.


지금의 고통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당신이 무너질 만큼의 가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기억했으면 한다.

부당한 일을 견디는 것보다

나를 보호하는 것이 먼저다.


혼자만의 일도 아니고

혼지가 아님을 기억하자.

기억하자…




2019년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


상담전화- 1350

고용노동부 진정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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