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일까?
어린아이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 놀이터나 키즈카페에서 처음 본 아이랑도 금세 “친구 하자!” 하며 손을 잡고 논다. 낯선 걸 힘들아하는 아이도 시간이 지나면 곧 잘 어울린다. 그룹이 이리저리 바뀌어도 금방 어울리고, 금세 웃음소리가 터진다. 아이들에게는 ‘함께 노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달라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나는 쟤랑은 안 놀아’ 하는 말이 나오고, 고학년이 되면 그룹이 형성된다. 그러다 또 두루두루 잘 지내야 하는 적응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온다. 성인이 되어 학교, 직장 등 조직 안에서 두루두루 잘 지내야 하는 시기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개인차는 있겠지만 보통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불편한 자리는 피하고, 편한 사람과만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마치 음식 편식처럼,
관계에도 편식이 시작되는 것이다.
발달심리학에서 보면 유아기에는 부모와의 애착을 통해 ‘세상은 안전하다’는 기본적 신뢰를 배운다. 아동기에는 또래와 함께 노는 경험이 중심이 된다. 함께 놀기만 해도 즐겁고, 소속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러나 초등 고학년이 되면 ‘나는 쟤랑은 안 놀아’라는 말처럼 배제와 선택이 시작된다. 청소년기에는 또래집단 속 인정과 소속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선망의 대상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성인 초기에는 학업, 직장, 사회 적응을 위해 다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중년기 이후에는 자기 이해가 깊어지고, 정서적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편안하고 의미 있는 관계만 선택하게 된다.
즉, 관계의 수와 질이 발달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심리학자 윌리엄 글래써(William Glasser)의 선택이론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섯 가지 기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그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생존(Survival) 안전과 건강, 기본적 생활 유지
2. 사랑과 소속(Love & Belonging) 관계, 인정, 애착
3. 힘(Power) 성취와 존중, 자기 가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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