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와 나
[ 브런치 스토리 ‘오늘만 무료’에 선정된 하루 ]
퇴근이 조금 늦어졌다.
둘째 마중이 늦을까 봐 마음이 급했다.
급히 차에 올라타는데,
차 앞유리에 사마귀 한 마리가 매달려 있었다.
시간이 없어 내릴 수도 없고,
알아서 뛰어내려 주기를 바라며,
그냥 조심스레 출발했다.
도착해서 부랴부랴 내리는데
맙소사
그 사마귀가 차 뒤쪽 지붕 위에 있었다.
어리둥절해 보이는 건
내 느낌만일까…
바람과 속도에 버티며 어찌 버텼을까…
문득 사마귀의 모습이
오늘의 나를 닮아 보였다.
나는 오늘, 브런치스토리 ‘오늘만 무료’에 선정되었다.
결국 놀라운… 조회수
이어지는 구독자와 다정한 댓글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했다.
그런데 아이를 만나고 집에 들어오고 나니
기쁨보다 글의 부족함과 어리둥절함이 따라왔다.
몸 어딘가가 긴장했던 것들이 풀리며,
왜 그럴까
하루 내내 평소처럼 상담과 업무에 집중하려
상기된 마음을 다잡으려 애쓴 하루라
그게 오히려 내 몸을 압박했던 걸 알아차렸다.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오늘의 일을 공유하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라는 메시지에 뭉클함이 차 올랐다.
샤워를 하고,
타이레놀 한 알을 천천히 삼켰다.
다시 지붕 위 사마귀의 표정이 떠올랐다.
아마 오늘의 내 얼굴도 그랬을 것이다.
조금 놀라고 기쁘고,
처음 겪는 인정과 관심에 어리둥절한 얼굴
그래서 오늘 밤은 내 마음에 말해본다.
’ 나에게 다정하자! 잘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수고에도 박수를 건넨다.
오늘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기로 한다.
그리고 하던 대로 약속된 발행일에 맞춰
써놓았던 다음 글을 수정하고 발행했다.
그렇게 나의 잊지 못할 하루 안녕!
추신
부족하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공감의 글 남겨주신 분들께
참 감사합니다.
- 다정한 상담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