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6. 살아남기 위해 무언가를 믿어야 한다면

믿음을 향한 나의 여정 : 종교, 신화, 그리고 심리학을 통한 내면 탐구

by 김바리


처음부터 못된 신앙은 아니었다. 어릴 적, 열두 제자의 그림 아래에서 엄마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일요일마다 아버지와의 낚시 여행이 나의 일상에 새로운 색깔을 더해주었다. 그곳에서의 담백한 대화, 라면 한 그릇의 기쁨이 종종 교회의 고요함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한편 나이가 들면서 삶의 여러 고난에 직면할 때마다 나는 운명을 탓하곤 했다. 이를 위로하기 위해 별자리나 타로 등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위안은 잠깐이었다.


그들이 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말해주며 위로를 주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예언은 여전히 나를 힘들게 했다. 누군가가 그려준 그림을 따라간다 한들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더 이상 탓할 수만은 없었다. 탓한다고 해서 내 상황이 나아질 건 없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거듭할 즈음, 내가 바라보는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한 계기로 심리학을 만나게 되었다. 해야하는 일이었기에 연구를 했다. 일로서 심리학에 대한 탐구가 점점 나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심리학의 뿌리에는 신화와 종교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신화와 종교가 인간의 무의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지 조금씩 알아갔다. 특히 칼 융과 조셉 캠벨의 연구를 통해 신화와 종교가 인간의 깊은 심리와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깨달았다. 그들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공통된 경험, 감정, 문제가 신화와 종교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심리학자 칼 융은 인간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특별한 생각이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집단 무의식'이라고 일컬어지는 이것은 신화 속의 이야기나 그림을 통해 계속해서 반복해서 재생산된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많은 신화에서 같은 이야기나 패턴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종교가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신화는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종교는 그 생각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조언을 준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융과 캠벨 두 사람은 신화와 종교가 사람의 생각과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으며, 그들은 신화와 종교가 사람의 마음과 삶의 의미를 찾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신화를 기반으로 한 영웅 서사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유사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해석하자면, 예로부터 인간의 어리석음은 반복되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나 신화, 심리학이 내 미래를 결정할 순 없을지라도 인간의 어리석은 면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인생 조언 삼아 믿어볼 만은 하지 않을까.


이러한 깨달음 덕분에, 나는 다시 교회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나의 영적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신앙이 단순한 믿음이 아닌, 삶의 깊은 의미를 찾는 나침반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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