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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상원 Aug 21. 2024

맛보고 깨달아라

지난 주일미사의 화답송이 귀에 꽂혔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을 맛볼 수 있다고?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서 알길 원하시나 보다 싶었다.


맛은 여러 감각 중의 하나이다. 음식의 비유를 들자면,  맛 이전에 시각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일단 시각적으로 끌려야 그 음식이 맛있겠다는 기대감으로 먹어 보려고 한다. 물론 배가 아주 고프거나 선택지가 없다면 해당되지 않겠지만. 그런데 실제 맛보았을 때 예상대로 맛있을 수도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바라보고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먹고 맛을 보라고 하신다. 직접적인 먹는 행위를 통해서 감각적으로 느끼고 그리고 이걸 통해서 당신의 사랑을 깨달으라 하신다. 우리가 먹는 것의 맛 감각에 깨어 있어서 좋은 맛을 알아차린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좋으심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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