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by 김상원

삶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와 같다.

매우 작고 고와서

움켜쥐려 할수록 속절없이 빠져나가고

부드럽게 춤추며 제 갈길을 간다.


이 모래와 같은 인생을 바라보며

때로 허망함을

때로 슬픔을

그리고 때로 가벼움을 느낀다.

언젠가 가게 된다는 자명한 사실을 떠올리며

아무것도 소유할 것이 없고

아무것도 내 것이라 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다만, 이 순간이 살아있기를.

매거진의 이전글감자 먹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