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돌봄 Nov 30. 2024

셀프 프리 라이팅

Free writing.

N년 전 사진이 우연히 스마트폰에 나오는 것처럼

일 년 전 편지가 화면에 떠올랐다. 

새로운 피드를 만들기 위해 클릭한 플랫폼에서. 

작년 연말 참여한 사브작 북클럽 멤버인 므니 작가님의  '프리 라이팅'에 참여했는데

작가님 응원 반, 연말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마음 두 가지였다. 

그중 5번째 테마는 '나에게 쓰는 편지'였고, 그 편지가 나에게 다시 돌아온 것이다. 



2023 프리 라이팅 #5



연말이었으니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던 듯싶고, 여전히 오타의 여왕답게 실수는 있다.

얼마쯤은 불안하고, 약간은 우울했지만 위트를 잃고 싶지 않았던 겨울이었던 기억이 난다.

죽음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었던 것도. 더더욱 좋은 말들을 찾아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려 했던 것까지.

올해는 작년처럼 춥지도 않고, 눈이 내렸다고는 하나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보다는 조작된 느낌도 나는 조립식 겨울 같다. 다시 다가온 올해의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까 이 편지를 보면서 고민도 되고, 작년에 프리 라이팅에 참여했던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는 몰랐다. 미래의 내가 참 잘했다고 말할 줄은.

하고 있는 일에 여전히 열정은 없지만 책임감에 대해서는 더 많이 배웠고, 쓰는 인생에서는 뭔가 미세하게 달라짐을 느낀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내일이면 12월, 미리 준비한 다이어리에 좋아하는 스키터도 붙여보고, 계획도 적어봤다. 

역시나 한 달 전에 준비한 시뻘건 가계부도 펼쳐봤다. 

복잡하면 오래 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최대한 심플한 것으로 준비했다. 

뜨거운 마음보다는 꾸준한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을 알기에. 


새 다이어리와 가계부, 지극히 개인 취향인 다꾸 스티커.


아직 다른 계획은 없이 집필 계획뿐이지만 일부러 다이어리 앞에 붙여놓았다.

나 이거 할 거야라는 잘난 척이 아니라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함이다. 

잊지 않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어서다.

결국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것의 최종 열쇠는 본인에게 잊지 않겠는가. 


일 년 후에 다시 이 글을 본다면 잘 이루었고, 잘 썼다고 칭찬할 거라 믿는다. 

올해 원워드였던 '끈기'도 갖은 힘을 다해 잘해왔다고 믿는다. 

내년의 나야. 잘 부탁해. 

이상 셀프 프리 라이팅을 마친다. (하핫, 운동 게획도 넣어봐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