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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생기는 일

by 마음돌봄

벌써 햇수로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된 지 4년 차이다.

날짜로 세어 보면 3년은 되었다.

작가라는 틀에 나를 맞추고 살다 보니 정신이 살짝은 작가로 바뀌었다(고 우겨본다)

글을 쓰기 시작하니 옛 기억이 떠올랐다.

도서관 사서가 되거나 작가가 되고 싶었던 어린 날의 결심.

그리고 잠시 안 보이던 그 마음.







좋은 점이 참 많다.

첫째, 전혀 나와 닿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 도전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

다양한 성장 배경, 직업, 사는 곳.

그럼에도 책과 글쓰기라는 키워드로 뭉친 사람들.

서로에게 배우고 응원하며 긍정에너지를 주는 사람들.

주변인으로 나란 사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둘째, 마음이 많이 정리되었다.

이름 그대로 '마음 돌봄'을 한 까닭이다.

처음 글을 쓸 땐 완성도나 농밀함에 전혀 상관없이 마구 쏟아내는 마음,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썼다.

글은 자가 치유 효과가 있다더니 정말 그랬다.

갈 곳 없이 흩어지던 생각들, 너무 꽉 차버려서 터질듯함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무뎌진 생각들이 왈칵 쏟아졌다. 결론은 따봉!


셋째, 유의미한 클럽에 참여해 좋은 습관을 가게 되었다.

너무나 참여하고 싶었던 북클럽 멤버가 되어서 다양한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나였다면 몰랐을 책들, 생각해보지 못했을 시선들을 나누었고 끈끈한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이어리 방에 참여해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일기도 다시 쓰게 되었다.

다양한 정보와 요리 레시피까지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 때까진 열심히 다이어리도 쓰고, 우정 일기에 교환 일기도 썼는데 어느 순간부터 핸드폰 문자나 가정통신문 말고는 아무것도 적지 않았던 지난날, 상품 리뷰나 인터넷 맘카페는 열심히 들어가서 댓글을 달았겠지만. 다시 시작한 기록의 삶이 꽤나 자존감을 올려준다. 글쓰기 동기들 방에서 고전 읽기 방이나 필사방은 에너지 분배의 문제로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그분들의 좋은 영향력을 어디 가지 않고 나에게 잘 남아있다.


넷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처음 출간을 위한 책 쓰기를 시작하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이 나오는 순간까지 생각보다 고통스럽고도 긴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 원하던 대로 책이 나왔다.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가르쳐준 사람, 응원해 준 사람, 제안해 준 사람. 답답하겠지만 내색 않고 묵묵히 지켜봐 주던 사람까지. 모든 이들의 도움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었다.

펀딩도 처음 진행해 봤다. 영상에서만 오랫동안 만나던 분들도 용기 내어 연락도 했고, 거절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되었다. 다소 무모하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사람도 되었다. 늘 소비자로 구입만 했던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내 책이 올라와있는 신기한 경험도 하고 있는 중이다.








<하루 한 장 일상이 빛이 되는 영어 고전 필사 노트>


하루 한 장 일상이 빛이 되는 영어 고전 필사 노트






오늘이 6월 초 시작한 책 펀딩의 마지막 날이다.

감사하게도 펀딩률 500%를 목전에 두고 있다.

내 사랑 다이어리에 매일매일 100%씩 상승을 꿈꾸며 마지막 날 1000% 달성이라고 기록해 놓았는데 펀딩 중이지만 믿고 구매해 주신 모든 분들의 덕분으로 펀딩도 성공했다. 이런 경험도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세상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꿈들을 다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70대에 번역 일을 시작한 김욱 작가님처럼 어떤 나이 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무언가를 도전했으면 좋겠다.

대단한 명예와 부가 아니더라도 나를 위한 꿈은 꼭 가졌으면 좋겠다.


아직 오늘 하루가 남았다.

펀딩 구매 시 고전 명문장 스티커를 두 매 제공하고 있다.

어서어서 겟(Get)하시길.

오늘 드디어 작가에게 제공되는 책이 도착했다.

어서 예쁜 명문장 스키터를 다이어리와 필사노트에 붙이고 싶다.

선정한 스무 문장들이 나의 독자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문장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마음에 와닿아 고운 꽃잎처럼 살포시 내려앉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종이가 아깝지 않은, 독자들의 시간이 허무하지 않는, 내가 쓰면서 즐거운 책을 계속 만들고 싶다.


https://event.kyobobook.co.kr/funding/detail/255









이제 이번 주 목요일 교보문고에서 첫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

일주일 후엔 예스 24와 알라딘에서도 시작된다.

다음 목표로 베스트셀러를 꿈꿔본다.

어마어마한 꿈을 꿔야 아마아마한 마음에 확신이 들 테니까.

나를 위한 주문,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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