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
"나 외롭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건 아직 괜찮다는 거다.
외롭다는 감정은 불안이란 감정처럼 인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 같은 존재다.
가끔은 미치도록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매번 돌아오는 생일이나 명절 혹은 꽉 들어찬 스케줄이 버거운 날
그저 혼자 있고 싶다.
도서관에서든 카페이서든 열두 시간도 거뜬히 혼자 있을 수 있는 나이기에.
그러다 문득 사무치게 사람이 그리울 때도 있다.
혼자 있던 순간이 서먹해지면서 사람의 온기가 너무나 필요한 그때.
다시 군중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외로움이라는 건 한 번씩 다가오는 작은 쉼표가 아닐까.
적당한 거리와
꼭 알맞은 여백이
잠시 숨 쉴 틈을 주는 그런 공백 같은 것.
함께 있는 지금 여기 이 순간을 더 소중히 할 수 있도록
혹은 주변에 마구 휩쓸리는 나를 단단히 붙잡고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것.
외로움은 내게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그날의 첫 공기 같다.
파도처럼 몰아치는 시원함이 폐부를 찌르는 아프지 않은 시원함.
가끔은 외롭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