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에너지 집중력에 정해진 양이 있나 보다.
아무리 난 다 할 수 있어라고 외쳐보지만 역시나 시간의 한계, 체력의 한계가 있다.
브런치를 처음에 시작했을 땐 신기해서 글을 썼다.
마침 브런치스토리(이하 브런치)에서 글을 써보자라며 작가 통과도 안 됐는데 혼자 글을 쓰고 있었다.
웹소설 작가인 동생에게 물어봤다.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동생은 그냥 매일 쓰라고 말했다. 매일 쓰면 된다고.
그 말을 듣고 혼자서 글을 썼다.
당시엔 난 마음이 답답한 상태였다.
뭔가를 통해 쏟아내지 않으면 폭탄처럼 터지기 일보직전.
열심히 배설하여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감정도 배출하지 않으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나중에 보니 마침 마흔이 지난 이후였다.
그래서 더 감정이 요동이 쳤나 보다.
한참 글을 쓰던 브런치가 한 달 정도 내 세상에서 잠든 시간.
함께 브런치 글쓰기 프로젝트에서 만난 분들과 독서 모임을 시작하며 다시 브런치에 글을 썼다.
한 달 새 멈춰있던 곳에서 초심을 떠올리며 다시 시작했다.
중간중간 썼던 글이 메인에도 오르면서 재미도 느끼고 기쁨도 느꼈다.
그러던 중 인문고전지도사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네이버 블로그 챌린지를 제안했다.
지도사 공부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시작했고 이제 3일 정도 남았다.
선생님들은 타 지역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
제주도에 사는 한 선생님은 블로그 쓰는 재미에 빠져 매일 열심히고 나 역시 그렇다.
브런치처럼 블로그에서도 서로 공감 버튼을 눌러주고 댓글도 쓰며 열심히 공감한다.
무조건 이웃 추가가 아닌 나와 결이 맞는 이웃들을 만나는 건 그것 또한 참 재미다.
매일매일 블로그를 쓰면서 자기 효능감이 높아졌다.
일 년째 죽어있던 블로그인데 애정을 쏟으니 숨을 쉰다.
사업상 쓰는 블로그이지만 내 색깔을 녹이고 진실된 포스팅을 하려 애쓴다.
사랑을 쏟아서인지 새로운 강의 의뢰가 오기도 하고 상담 전화도 블로그를 보고 오기도 했다.
브런치와 블로그를 함께 쓰니 여간 바쁜 게 아니다.
북클럽 멤버들과 매거진도 함께 쓰고 그나마 꾸준히 브런치에 글을 쓰지만 역시 에너지의 분배를 해야 하니 파이가 적어지는 느낌이다.
함께 하는 것의 힘이 세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블로그 챌린지도 10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 카톡방에 매일 12시 이전 포스팅을 올려야 한다.
덕분에 더 신경 쓰게 되고 으쌰으쌰 하는 게 있다.
최근 브런치 단톡방에서 1일 1 브런치 글쓰기를 함께 하고 있는데 매일 브런치 글을 쓸 자신이 없어서 참여하지 않았다. 웬걸 작가님들 글이 매일 메인에 빵빵 터진다.
이렇게 글을 잘 쓰는 분들이 그동안 글을 쓰시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다.
역시 환경 설정의 힘은 강하다.
매일 글 쓰는 분들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그 힘의 크기는 무시하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세상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힘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래서 종교의 영역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함께 믿어주고 독려하고 으쌰으쌰 하는 힘은 엄청나다.
긍정의 말로 엔진을 가동하니 일사천리다. 물론 참여자의 마음가짐도 달라지니 효과는 배가 된다.
블로그 챌린지도 마찬가지다.
함께 하는 힘 속에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5만 원을 내고 시작했다.
일종의 보증금인 셈이다.
자본주의 사회이니 만 원이라도 내고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또 마음가짐이 다르다.
이제 30일 블로그 챌린지가 끝나면 8월 1일부터 100일 챌린지를 시작한다.
100일은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하늘을 감동시켜 곰에서 인간이 된 시간도 100일이며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째 되는 날 100일 잔치도 한다. 100이란 숫자는 완전함, 충족, 극에 다다름 등을 의미한다.
영어회화도 100일의 기적, 엄마표 영어 100일의 기적 등 책 테마도 있다.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둘 다 잘 해내보고 싶다.
블로그 챌린지도 꾸준히 해나가서 업무와 개인 브랜딩에서 효과를 내고 싶고 글쓰기의 모태가 된 소중한 브런치에서도 끝까지 글을 쓰고 싶다. 브런치 글도 반백을 넘어서고 있다.
중간에 쉬지 않고 부지런히 썼다면 100편이 진작에 넘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꾸준히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브런치 글 또한 함께하는 북클럽 멤버들, 브런치글쓰기 단톡방 멤버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서로 좋은 기운을 주고받고 남은 인생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이이고 싶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최고의 변화는 환경 설정에서 시작한다.
시간을 다시 쪼개 보고 머릿속에서만 운동하지 말고 실제로 운동을 해서 체력을 길러야겠다.
그리고 오늘도 '아무 일'을 계속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