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힘든 절망적인 육아
육아는 힘들다.
어제 저녁, 21개월 된 아기가 새벽 1시 반에 깨어 울었다. 간신히 달래 재웠더니 30분 후 다시 깼다. 또 다독이며 재웠지만, 이번엔 20분도 안 돼 또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애원했다. 제발, 잠 좀 자달라고.
하지만 아기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크게 울었다. 그 순간 나는 조용해졌다. 안에서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기가 울음을 멈추지 않고 내 얼굴 앞에서 무엇인가를 원하며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잠을 못 자 피곤한 나는 아기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왜 자야 할 시간에 자지 않는 걸까. 왜 이렇게 계속 깨어 울어대는 걸까. 머리로는 ‘아기니까 그렇다’고 이해하려 해도, 막상 그 상황에 있으면 감정이 먼저 치고 올라온다.
애원도 해보고, 다정하게 말도 해보고, 심지어 빌어보기도 한다. 제발, 그냥 누워서 자달라고. 하지만 아기는 나를 무시하듯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화가 난다. 아이에게 화내는 나 자신이 웃기지만, 그 순간엔 웃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럴 때 문득 든 생각.
“나, 엄마 자격 있는 사람인가?”
“왜 벌을 받는 기분이 들지?”
그러다 엄마가 떠올랐다.
세 아이를 키운 우리 엄마. 왜 그렇게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예전엔 조금 딱딱하고 정 없는 분위기로 느껴졌지만, 그게 어디서 비롯된 건지 깊이 생각해본 적 없었다. 이제서야 알겠다. 아이 셋이 이런 밤을 번갈아 가며 보채니, 엄마에겐 잠시라도 조용한 시간이 간절했을 것이다.
엄마는 늘 말했다. “애 하나만 낳아서 잘 키워라. 둘 낳으면 다른 게임이 된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꼭 너 자신을 위해 쓰라고. 이제 그 말이 이해된다.
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다.
절망적인 순간이 오다가도, 미친 듯이 사랑스럽고 귀여울 때가 있다. 그러다 울음소리가 시작되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엄마 마음이다.
그러면서 엄마들은 배운다.
이게 하나의 인생 수업이라는 걸.
자기 자식이 아니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감정, 세상은 이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의 본능이 때론 너무 솔직하고 거칠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걸.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말은 쉽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면 우리는 결국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힘들 때 웃을 수 있는 능력, 부드럽게 넘어가는 여유, 절망스러울 때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보는 경험… 그런 걸 원하지만, 현실 속에서 그것을 매번 실천하긴 어렵다.
다들 말한다. “두 살은 힘들다.”
Terrible two.
나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아이가 자라면서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