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시 불꽃을 찾다.
지난 며칠간 힘들었다.
갑자기 ‘불꽃’을 찾으려니 쉽지 않았고,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자 내 자신을 의심했다.
과연 내가 찾는 그 불꽃을, 나는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책을 몇 권 집어 들었다가, 더는 읽을 수 없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떠오른 건 영감이 아니라 죄책감이었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고 게으르게 남이 한 작품이나 계속 보고 있구나.”
배우는 대신, 이상하게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글도 쓰기 힘들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감정이 무뎌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하나씩 덜 하기로 했다.
예전처럼 무작정 컴퓨터 앞에 앉기보다 소파에 기대어 천천히 차를 마셨다.
책도 반듯이 앉아 읽는 대신 침대 위에서 읽어 보았다.
압박 대신 즐거움을 위해.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해야 한다”를 잠시 내려두고, “하고 싶다”를 조용히 불러본다.
나는 보통 하던 일들을 더 줄였다.
그리고 종이를 꺼내, 머릿속에 엉켜 있던 것들을 하나씩 적기 시작했다.
사회가 원하는, 주변이 기대하는 내가 아니라
정말 내가 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예전에 나를 채웠던 행복, 영감, 깊은 곳에서 올라오던 기쁨을 떠올렸다.
여행 중 마주친, 이야기가 살아 있던 전시.
뉴욕 거리를 걷다 예기치 않게 만난 스트리트 아트의 소울.
지하철에서 우연히 들은 재즈가 심장을 울리던 순간.
나는 어떤 사람의 작품과 일에서 그 사람의 소울이 전해질 때
모르는 사람과도 통하는 감정이 생길 때
내 안의 불꽃이 타다닥 튀었다.
좋은 요가 수업을 마치고 “나마스테”를 건네는 그 몇 초.
몸과 마음에서 동시에 올라오는 깊은 감사.
방금 보낸 1시간이 내게 남긴 고요한 빛.
그 순간에도 불꽃이 있었다.
친구와 오래 대화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화가 내 생각의 방향을 살짝 바꿔 놓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그때도 분명 불꽃이 있었다.
나의 불꽃은 거대한 성취보다, 진짜 마음이 닿는 순간에서 되살아난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리스트를 적고 있다.
내 불꽃이 살아나는 장면들을, 하나둘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완성은 아니지만, 시작이다.
그리고, 궁금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언제 마음 깊은 곳에서 불꽃을 느끼시나요? :)
#불꽃찾기 #마음공부 #4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