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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골프 Aug 23. 2016

[골프컬럼] #7. 내가 주인공인 골프 플레이를 하자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나의 객체(object)로 살면서 때로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엔 조연 또는 어떠한 상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존재로서 행동을 하거나 여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지는 않지만, 자신의 삶에 있어서 자신이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을 하거나 의견을 이야기 하거나 판단을 할 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러한 것에는 나름의 신념과 주관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권한도 생기기도 하구요.


골프를 좋아하는 마인드골프는 골프를 하면서 삶에 대해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거나 배우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연습을 하면서도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고, 18홀 라운드를 하면서도 희노애락의 감정을 최소한 한번씩은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요. 잘 맞은 드라이버 샷이 멀리 날아가는 기쁨, 물이나 벙커에 공이 들어갔을 때의 노여움, 홀 주변을 돌다가 안 들어간 샷의 안타까움 그리고 워터 해저드를 극적으로 넘어가서 그린에 떨어지고 홀 주변에 붙는 샷의 짜릿함 등의 살면서 느끼는 비슷한 감정들이 골프 라운드에서도 있지요.



출처 : bunkersparadise.com



다양한 감정 중에 골프에서는 안타깝게도 뭔가 잘 되서 느끼는 기쁨의 순간 보다는 잘 안되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골프를 계속 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그 짧고 적은 순간의 기쁨과 희열이 나머지의 안타깝고 힘든 순간들 보다 훨씬 강렬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마인드골프도 오랜 시간 다양한 라운드를 했지만, 평균적으로 라운드에서 만족스러운 샷은 10% 정도 밖에 안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10%의 샷이 그날 라운드의 전체 기분을 좌우 하는 듯 하네요.


잘 될 것만 같은 골프


최근 마인드골프에게 레슨을 받는 - 한국에 와서도 개인 레슨을 몇 분 하고 있습니다. - 분이 계시는데, 어느 순간 샷이 너무 잘 안된다고 토로를 하였습니다. 드라이버 샷은 괜찮은데, 세컨샷, 써드샷이 너무 잘 안 맞는다는 하소연을 하였지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기술적인 스윙의 문제라기 보다는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과 자세에서 문제의 원인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분께서는 올초까지 골프를 조금은 즐기는 형태로 가볍게 생각을 하다가, 골프의 진정한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골프에 서서히 빠지기 시작하셨습니다. 골프 스윙의 원리도 이해하고 룰도 중요시하기 생각하고 골프 연습량도 많이 늘리면서 조금씩 실력도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골프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즐겨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처음 뵈었을 때 골프를 바라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찾아온 일종의 입스(yips)인 듯한 현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요. 자신의 골프를 바라볼 때 온전히 자신의 골프에 집중하기 보다는 누군가와 비교하는 형태로 골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스코어가 좋은데 그 사람은 자신의 연습량 보다 적게 하는데, 심지어 연습을 아예 하지 않는데 왜 잘치는지 모르겠다든지와 같이 같이 주로 라운드 하는 회사 동료들과의 비교를 하며 자신의 골프를 분석하고 있는 보였습니다. 그러한 비교가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작용하면 좋겠으나, 많은 경우 비교하여 자신이 나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 보다 나은 부분은 잘 인정을 안 하는 경향이 있곤 하지요. 사실 그 비교 대상자는 그 사람이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연습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이미 과거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지금의 상태로 왔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파(PAR)와 경쟁하는 것


여러번 언급했던 적이 있는 명언인데요.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파(PAR)와 경쟁하는 것이다.'라고 유명 골퍼였던 샘스니드가 이야기 하였습니다. 보통 4명이 같이 플레이하면, 3명의 동반자가 있는데요.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라이벌이 있다든지, 비슷한 타수의 골퍼와의 비교를 한다든지 또는 내기를 통해 동반자와의 타수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내기에서는 자신이 잘 치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가 잘 못해도 내기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지요.


여러 동반자와 같이 라운드를 하지만, 마인드골프의 경우엔 어떤 골퍼들과 같이 하더라도 가급적 자신의 골프만 생각을 하며 라운드를 하려고 합니다. 물론 다른 동반자의 공을 찾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경기 진행 상 조언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 공과 내 샷에만 집중하려고 하지요. 동반자가 멀리 드라이버를 쳤든지, 멋진 샷으로 홀에 붙는 아이언 샷을 했든지 또는 롱 퍼트로 버디를 잡아냈든지 간에 상관없이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흐름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라운드를 끝내고 이야기를 할 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를 보아도 대략은 어느 정도의 골프를 즐기는 골퍼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고수 일수록 자신의 샷 위주의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아까 이 홀에서 이 샷이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저 샷은 판단을 잘못 해서 경기 흐름을 상당히 좋지 않게 된 것 같다든지 말이죠. 하지만, 타수가 높은 골퍼일 수록 자신의 샷 보다는 동반자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샷과 플레이를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처 : familienhotel-kirchenwirt.at


동반자들과 같이 하는 라운드에서 우리는 모두 각자가 자신이 그 라운드의 '주인공'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타수가 높던 낮던 그 나름의 자신의 골프가 있기 마련인데요. 자신이 주인공인 골프를 하게 될 때 비로서 뭔가 잘못되거나 수정을 할 것이 있더라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동반자와의 비교를 한다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동반자가 주인공인 골프의 조연처럼 골프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의 상황에 따라 행동과 판단이 결정되는 그런 골프 말이죠.


스코어카드도 가급적 자신의 것을 별도로 적는 습관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캐디가 한 팀의 모든 스코어를 기록하곤 하는데, 그 스코어카드를 보다가 동반자의 스코어와 비교를 하며 골프가 흔들리거나 다른 생각이 많아지는 경우도 종종 보곤 합니다. 자신의 스코어를 별도로 적게 되면 자신이 주인공인 라운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어렵겠지만 가급적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만의 골프를 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래야 뭔가 잘못 되더라도 온전히 자신 탓을 할 수 있거든요. 누군가 앞에 길게 드라이버를 쳤다고 해서, 지기 싫은 마음에 평소에 하지 않았던 형태의 샷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대표적인 '조연' 형태의 플레이라 생각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상상력 내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형태의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골프의 진정한 또 다른 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골프를 누구와 치고 있는지요? 물리적으로는 동반하고 있는 골퍼와 캐디가 같이 하는 사람들 같지만, 진정 골프의 또 다른 묘미는 자신과 플레이 하는 골프라고 생각합니다. 동반자 보다는 골프 코스를 디자인한 디자이너, 그린 마스터와 골프 친다는 그런 느낌을 갖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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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배려하는 골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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