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인간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행복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끊임없이 경험하게 하는,
눈부시게 황홀하면서, 때로는 버겁기도 한
인생의 한 페이지인 듯합니다.
저마다 기질과 환경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많은 부모가 공통적으로 이 시기에 번아웃을 경험해요.
끝이 보이지 않는 자기 소모,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
늘 잠과 휴식이 부족한 생활환경,
개인의 삶과 정체성의 상실
이로 인해 마음이 천천히 방전되며
결국 극심한 무기력감과 우울감으로 발전됩니다.
번아웃이 왔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노력했다는 뜻이고,
더 좋은 부모가 되려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니
그 자체로 충분히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 삶을 포기할 정도로 애쓰면서도
그런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높은 잣대를 들이밀며 몰아세우게 되죠.
그렇게 가슴속에 감정이 누적되다 보면
결국 마음이 방전되며 병들고 말아요.
다들 육아도, 부모 역할도 처음이잖아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
'내가 부모 자격이 없는 건가?'
'내가 아이를 덜 사랑하는 건가?'
더는 이런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마세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를
더 많이 응원하고 사랑해 주세요.
당연히 내 목숨 보다도 귀한 아이들이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더욱 내 마음도 챙겨줘야 해요.
부모가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지켜내는 건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반대로 부모가 병들어 가며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도
좋은 부모의 모습이 아니에요.
부모 개인의 기질도, 삶의 환경도 모두 다르니
남들의 육아에 나를 맞추지 마세요.
더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더 좋은 부모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건강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부모 스스로의 마음 역시 소중히 여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