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누군가가 갑툭튀 했을 때 욕을 해 보자
네, 생각하시는 그 욕 맞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욕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 착하고 바른 생활만 할 것 같던 친구도 급똥 상황에서 화장실 못 가게 막으니 욕을 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막은 건 아닙니다.
아마 여러분도 입 밖으로 욕을 꺼내지는 않더라도 마음속으로는 매일 하실 겁니다. 저도 회사에서 많이 합니다. 그래서 마스크 쓸 때가 좋았는데 말이죠...
우리 모두 상식적으로 알고 있듯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욕을 하면 신뢰할 수 없고, 멍청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성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욕을 하게 되면, 사회성이 좀 떨어지는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입 밖으로 욕을 꺼낼 가장 적절한 타이밍은 언제일까요?
방금 받은 따끈따끈한 호빵을 떨어뜨렸을 때?
회사에서 부장이 쓸 데 없는 걸로 털어댈 때?
문지방에 새끼발가락을 찧었을 때?
2018년에 루마니아 분들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전을 할 때 갑툭튀하는 사람한테 욕을 하면 부정적 감정도 낮아지고, 심리적, 신체적 긴장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래 세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욕을 했을 때 운전자에게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1) 무단횡단하는 사람 때문에 급정거하는 상황
(2) 다른 운전자가 도로에서의 내 우선권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
(3)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상황
솔직히 셋 모두에서 긍정적일 줄 알았는데, 연구 결과는 (1) 상황에서만 긍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루마니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니까 한국 사람들한테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볼 때마다 레전드를 갱신하는 한문철 TV를 보면 갑툭튀하는 사람이나 자라니, 킥라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끔 적나라하게 블랙박스에 운전자의 욕설이 녹음되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알아본 연구에 따르면 그분들처럼 욕을 해줘야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봐도 욕 나오는데요, 앞으로 운전하실 때 누군가가 갑툭튀하면 시원하게 욕 한 번 박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 자료>
Popușoi, S.A., Havârneanu, G.M., & Havârneanu, C.E. (2018). “Get the f#∗k out of my way!” Exploring the cathartic effect of swear words in coping with driving anger. Transportation Research Part F: Traffic Psychology and Behavi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