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카톡 대신 전화 한 통 어떠신가요?
요즘은 간단한 안부부터 음식 배달, 쇼핑, 업무에 이르기까지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앱이나, 문자, 카톡 등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중국집부터 현재 업무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할 때 조금 긴장하는 편이기 때문에, 다양한 배달 앱이 나오고 카톡이 전화를 대체해가는 것을 보며 참 흐뭇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보니 최근에는 '전화 공포증'이라는 현상까지 나타났죠.
저 역시 친구한테 전화가 와도 약간 긴장하는 수준의 경도의 전화 공포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전화 공포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화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게 그렇게 드문 현상이 아니다 보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전화보다는 카톡이 편하다고 느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알바천국이 MZ 세대 273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 '문자, 메시지 등 텍스트'(61.4%)였고, 대면 소통(18.5%)이나 전화 통화(18.1%)는 선호도가 꽤나 낮았습니다.
그래도 전화 공포증은 30%밖에 되지 않네요
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톡이 보편화되면서 우리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 것 같기도 합니다.
당당하게 전화가 아닌 카톡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굳이 긴장스러운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해지니까 말이죠.
하지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톡과 같은 비대면 텍스트 소통보다는 전화 통화가 우리의 정신건강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 더 긍정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식당이나 업무차하는 통화가 아니라 친구와의 통화입니다.
(아마 후속 연구를 해보면 업무 목적으로는 통화보다 비대면 텍스트가 정신건강에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아무튼 제프리 홀(Jeffrey A. Hall)이라는 분의 2023년도 연구에 따르면, 근황 토크, 딥토크, 안부 등의 상호작용을 텍스트 메시지가 아닌 전화 통화로 하는 경우 정신건강 및 그날 하루의 기분 등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전화 통화를 건다는 건 상대방에게 그만큼 더 관심이 있고, 소통하고 싶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실제 목소리와 억양 등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캐치할 수도 있어 서로 간에 신뢰와 이해를 증진시켜줄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봤던 기사 중에 앵무새들도 전화 통화는 아니지만, 영상통화를 하면 더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앵무새들이 외로우면 깃털 뽑기 등 자해를 하는데 영상통화를 시키니까 서로 유대감이 생겨서 괜찮아졌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앵무새도 서로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사람은 당연히 더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먼저 전화를 걸어준 친구가 뭔가 좀 더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고 친밀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시간이 나신다면 평소에 자주 카톡으로 연락하던 친구더라도 전화를 한 번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날 하루 기분이 더 상쾌해진다고 하네요.
저도 오랜만에 친구한테 전화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쉽지 않네요..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참고 자료>
- Hall, J. A., Holmstrom, A. J., Pennington, N., Perrault, E. K., & Totzkay, D. (2023). Quality Conversation Can Increase Daily Well-Being. Communication Research, 00936502221139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