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비스> 리뷰
익숙한 공간에서 낯설고 축축한 공간으로 이어지는 한 사람의 시선은 한 곳에 머문다. 최고가 되기 위한 되뇜은 왠지 모를 집착처럼 느껴지며 여유로움보다는 강박에 가깝다. 자신의 목표가 아닌 타인을 바라보며 열정을 조각조각 채워간다. 최고가 되기 위한 몸부림에도 타고난 것 앞에서 일정한 한계를 맞닥뜨리며 자기 파괴가 극으로 달하는 순간까지 도달한다. 알렉스는 무엇을 위해 열정을 쏟아 내는 걸까.
알렉스의 강박은 ‘최고’라는 이름으로부터 시작하여 ‘신중함’, ‘노력’에 의해 지속되어 왔다.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에 도전하여 목표한 바는 어떻게든 이루어 내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야 마는 알렉스는 고통으로 빠뜨려서라도 목표에 도달하려 한다. 그러한 방식은 가혹하기까지 한데, 주변인의 만류에도 꼿꼿하게 자신이 갈 길만 바라본다. 한계에 다 달았음에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불안은 내부로 스며들어 알렉스를 이루고 있는 모든 부분들을 갉아먹는다. 정해진 목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던 알렉스의 욕망은 이루어 냈다는 생각이 들고나서야 멈춘다.
팀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조정과 타인과의 교감이 중요한 사랑을 하는 알렉스에게서 이질감을 느꼈다. 타인을 배제하고 타인이 배제하며 자신의 욕망, 감정에 충실한 알렉스에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었다. 주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완전한 변화를 아우르지는 못하는 알렉스의 내면은 상처가 휩쓸고 간 멍투성이었다. 뒤늦게 조정과 사랑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지만 자신을 파괴함으로써 이루어낸 결과는 끊임없이 이어질 어떤 것을 조명한다. 알렉스만이 홀로 남아 배 위를 유영하고 있었다.
영화 <위플래쉬>와 영화 <블랙스완>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타인의 관계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과는 조금 다른 영화 <더 노비스>는 자기 파괴적인 성격이 강했다. 영화의 공간은 로런 해더웨이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더 숨 막히는 듯하다. 다른 스포츠 영화와는 결이 다르지만 미묘함이 열정을 이루는 이야기가 잔잔함에도 강렬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목표에 다다를수록 점점 피폐해져 가는 알렉스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더 노비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