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리뷰
완벽을 넘어서 '구찌'의 이름을 건 영화가 나왔다. 리들리 스콧의 손길이 닿은 영화에 이미 증명된 연기를 보여준 레이디 가가와 어떤 배역의 옷을 입어도 완벽히 소화하는 아담 드라이버가 주역으로 나오는 하우스 오브 구찌라는 영화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랜드 구찌 맞다. 사람 이름을 딴 브랜드가 이렇게 많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많은 것을 알수록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화려함을 가득 끼얹어주지만 끝내 구찌의 이름에 소속되지 못한 한 사람과 구찌가를 그리는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를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몰입도를 더 높인다.
오래된 역사는 오래된 만큼 정통성은 있지만 혁신이 아니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도태되기 마련이다. 완벽에 갇혀 그 이상을 하지 못하는 과거에 머물면 오직 껍데기를 위해 쫓아 전쟁하고 사람을 그릇된 길로 이끈다. '구찌'는 가문의 이름을 딴 만큼 그 이상을 해내는 일을 해낼 변화가 필요했으나 욕망으로 인해 가로막히는 길목에 서 있었다. 욕망을 위한 욕망의 전쟁은 몰락의 전쟁과 바를 바 없었지만 끊임없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들이 구찌의 정통성마저 내려앉힌다. 정통성을 내려놓자 변화의 물결이 찾아오며 진정한 새로움이 찾아온다.
가족 기업으로 시작된 명품 브랜드의 처음과 끝은 어두우면서도 화려하고 담백하다. 간절하게 원하거나 있는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에겐 절망적인 순간이겠지만 구찌에겐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주는 모순으로 다가온다. 사랑으로 시작하여 구찌에 속하고 싶었지만 끝끝내 속하지 못하는 파트리치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소 막장드라마처럼 느껴지지만 그런 구찌 가문의 역사를 다룬 '하우스 오브 구찌'는 가문의 이야기를 다소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