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토의 천국> 리뷰
한 사람의 인생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기억으로 들어가야 한다. 비록 보호 감호소에서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노인의 몸이지만 그의 기억만큼은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치열하게 복수를 꿈꾸는 토마스와 엎드린 채로 발견된 한 사람 모습의 대비되면서 ‘혹시?’라는 생각을 품게 한다. 토마스는 복수에 성공했을까?
노년 토마스의 목소리와 유년의 토마스 목소리가 겹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 속에서 태어난 두 명의 아기는 엄마들의 손에 의해 구출된다. 하지만 토토는 그 순간, 평생의 무언가가 바뀌었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알프레드가 부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알프레드 아버지의 부탁으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 비행하던 토토의 아버지가 실종되어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알프레드의 아버지도, 알프레드도 토토에 있어서 원수가 된다.
알프레드를 인생의 거점에서 만날 때마다 계속되는 증오심에 사랑하는 이들을 늘 그렇듯 떠나보낸다. 자신을 바라보는 눈보다 자신이 바라보는 눈에 집중하여 존재의 의미를 잃었다. 이루고픈 영웅의 꿈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부정적인 감정이 주는 불행에 빨려 들어가 형태를 잃어버린다. 불행의 불씨는 자의적으로 집어삼켰지만, 그 불에 자신이 삼켜진 것을 뒤늦게야 알게 된다. 토토에 있어서 깨달음은 자신이 불태워져 형태 없는 것이 되어서야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