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 2> 리뷰
사실 2편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영화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직한 후보가 2배 재미있어진 채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에 가족과 함께 보기 위해 영화를 예매했다. 개인적으로는 1편이 재미있지는 않았었던 나는 영화를 보기 전 후기를 보았다. 모 정치인의 영화 관람평으로 인해 논란이 되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거짓을 반복하는 이들에게 내리는 진실의 주둥이가 다시 돌아왔다.
주상숙이라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에서 어떠한 계기로 인해 정치인이 되었고 정직함을 내세운 것과는 달리 거짓말로 자신을 꾸며내며 주변의 화를 불러온다. 그에게는 재앙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정직한 누군가를 바라보는 일이기에 죄를 인정하고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평범하게(?)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던 주상숙은 우연한 계기로 인해 다시 정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진실로 사람을 대하겠다던 그 초심의 마음은 자취를 감추고 거짓을 일삼고 자신의 자리 지키기에 급급하다. 전반부에 말했던 이들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시선을 외면한 채, 지위를 지켜나갈 생각만 하던 상숙에게 다시 '진실의 주둥이'가 내려온다. 모든 것이 거짓인 것처럼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어진 상숙은 늘 자신의 곁을 지키던 희철을 믿어보지만 그날의 일 때문인지 희철에게도 '진실의 주둥이'가 전해져 온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의지와 별개로 이루어지는 진실의 주둥이를 겪어내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10%의 오렌지 주스와 같은 그들의 말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 진실로 사람을 대하겠다던 그 초심의 마음은 어디에도 없고 말만 번지르르하다. 진정 정직한 후보가 되기 위한 '도움'은 외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진다. 귀를 열어야 하는 이들이 귀를 닫고 있으니 어떤 것이든 발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한치의 거짓이 없다는 이들을 믿기엔 선거철에만 믿어달라고 외치는 진정성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는 겉만 번지르르한 모습이 아닌 모두를 위한 진실을 말해야 할 때이다.
이번 연도에 1편을 넘어서는 (탑건, 한산)과 같은 영화를 봐서인지 이번 영화에도 혹시?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봤었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조금의 재미는 있었으나 후반부의 급전개로 인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배우들의 꽉 차는 연기와는 달리 진지함도 가벼움도 웃김도 잡지 못했다. 이 영화는 1절만 해도 부족했는데 2절까지 한다. 여기에는 더 이상 정직한 후보도, 좋은 정치인도 남아있지 않다. 희미한 메시지와 약간의 웃음만이 남아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