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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Nov 07. 2022

보이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게 아니다.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리뷰


2022년 10월 26일에 개봉한 영화 '자백'을 보기 전에 원작인 '인비저블 게스트'(오리올 파울로 감독)를 봤다. 상당히 인상 깊은 영화여서 어떻게 표현이 될지 궁금했는데 사건의 전개를 표현하는 방식을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비교하여 보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탄탄한 각본과 매끄러운 연출이 두드러지는 '인비저블 게스트'는 많은 사람이 꼽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많은 리메이크 작품이 나왔음에도 원작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묵직함이 돋보이는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소개한다.



하나의 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 숨겨진 또 하나의 진실은 누구도 모르게 찾아온다. 한 호텔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유력한 용의자가 된 '아드리안'은 확실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변호사 '버지니아'를 선임한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버지니아는 법원의 긴급 소환 명령이 오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에게 솔직하게 말할 것을 요구한다. 논리에 들어맞지 않은 말을 할때마다 한마디씩 건네는 버지니아의 말에 조금씩 진실을 이야기하고 로라를 앗아간 그날과 연관된 사건 사이의 연관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결백함을 주장하는 아드리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과연 결백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그 의문이 든 다음엔 섬칫해진다. 만약 그가 이야기한 것들이 모두 그가 의심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면 그 대상이 누구든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닌가. 실제 그 상황에 놓인 것처럼 몰입감이 굉장하기에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버지니아가 아드리안의 진술을 간파하여 사건을 재구성하는 방식이 꽤 인상 깊다. 이런 완전함으로 가득한 영화에도 결말에는 많은 호불호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늘 여유 있던 그 얼굴에 약간의 찡그림이라도 비추길 바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영화의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스쳐 지나가는 장면과 대사를 놓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아드리안이 변호사와 대화할 때마다 보이는 사건의 재구성을 잘 살펴보면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대화하면 할수록 드러나는 허점에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그날에 일어난 사건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마치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듯이 곳곳에서 수상한 점이 발견되고 마침내 그 부분은 의심하지 않았던 곳에서 다시 발견된다. 그런 복선에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부분을 후반부에 발견하면 그 자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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