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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Oct 19. 2022

전설의 '대무가' 한바탕.

영화 <대무가> 리뷰



믿고 보는 정경호 x 박성웅 조합이 '라이프 온 마스', '악마가 네 이름을 부를 때'에 이어 세 번째로 '대무가'에도 성사되었다는 말에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 두 배우는 믿고 보는 연기와 미묘한 케미의 조합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더불어 신박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힙합과 무속의 조합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져 개봉날만 기다렸다. 이한종 감독의 작품으로 10월 12일 개봉한 영화 '대무가'는 스릴러에 가깝지만 코미디 같기도 하다. 한국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영화, 대체 정체가 뭘까?



취업의 마지막 수단으로 무당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신남은 취업계의 블루오션이라는 말을 믿고 수강료 1000만 원을 내어 무당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단기 속성 무당 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하나 영 발전이 없는 모습에 모든 것이 허망한 가운데, 선생님으로 부터 전설의 대무가를 알게 되고 그토록 기다리던 굿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라지게 되고 그 소식을 알게 된 청담 도령은 신남을 쫓게 된다. 신남을 쫓으며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대무가를 둘러싼 무당들의 상상도 못 할 굿판 대결이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궁금증으로 시작했던 영화는 이 특이함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어떤 열정이 보인다. 대무가를 중심으로 한 이 열정은 노력 없이는 어떠한 결실도 주지 않는 과정에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로 가득 채운다. 어떤 직업이라도 어떠한 노력 없이는 결실 또한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자신의 고백을 담아내어 대무가를 완성시켜 종교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부각되지 않는 부분이 나와 전혀 상관 없는 분야의 일이라도 깨달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쇼미 더 머니를 가장한 쇼미 더 무당이 펼쳐지며 그들이 마음껏 자신을 위한 대무가를 완성한다.



이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의 중심은 재개발 사업이다. 과거의 이유로 인해 꼭 구역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화면에 보여주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 모습에 다소 아쉬워 난장판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코미디에 국한하지 않는 소재가 사회 비판의 메시지와 함께 뛰어노는 배우들의 모습이 그토록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특유의 한과 흥이 잘 버물러져 있는 '대무가'의 세계로 들어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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