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물의 길>
아바타가 13년 만에 새로운 후속작이 찾아왔다. 전편보다 더욱 뛰어난 영상미로 다시 돌아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큼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상당히 궁금해졌다. 자기 자신이 처하지 않은 정반대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의 이야기는 '숲'에서 '바다'로 옮겨간다. 이 시대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12월 14일 개봉했다.
정착과 침략.
2편에서는 판도라에 정착하여 나비족의 토루크 막토가 된 제이크 설리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정착하여 나이티리와 가정을 형성하게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시 판도라를 차지하기 위해 찾아온 인간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정착해왔던 곳을 떠나 또 다른 곳을 찾아 물의 부족인 멧케이나 족을 만나게 된다. 삶의 방식과 문화가 모두 다른 그곳에서 정착하는 것도 잠시 새로운 이들에 의해 철저히 '방해'된다. 하늘 사람들의 침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다 손 치더라도 발견이 아닌 침략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정착을 방해하는 침략을 막을 수 있을까.
3D 체험 기록.
2009년 1편 개봉 당시, 3D로 관람하지 못한 아쉬움이 커서 이번만큼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3D로 관람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3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위해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관람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입체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CG가 아니라 직접 찍은 것 같은 현장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만 3D 안경 자체의 어두움 때문인지 화면 색감을 그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고 약간의 멀미가 온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안경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이 거대한 세계관을 둘러싸듯 본연의 조화가 가족의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은 없는 이 진부함이 아쉽게 느껴지지만 내면에서 차오르는 분노에 조금씩 스며드는 따뜻함이 자리 잡는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볼 수 있다. 모든 것을 이겨내고 정착한 이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속편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뛰어난 영상미를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기대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더욱 거세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현실이다. 나의 본질과 내가 서있는 곳을 돌아볼 수 있었던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