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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01. 2023

피로 물든 평화는 죽음의 그림자로 채워진다.

영화 <무명> 리뷰


중일전쟁이 격화되어 친일 국민당 정부의 탄압과 중국 공산당 저항이 격렬해졌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무명>을 소개하려 한다. 일제 침략하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그 역사 속에서 정치 공작 액션 스릴러가 펼쳐지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 영화의 전개 속에서 '누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를 추측해 보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양조위와 왕이보의 조합이 돋보이는 액션 스릴러 영화 <무명>은 15세 관람가이며 4월 26일 개봉하였다.


이야기의 시작.

일본 정부의 손발이 되어 공산당 색출 작업에 나서는 이들과 첩보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대비된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며 두 얼굴을 가져야만 했던 인물들의 심리가 돋보인다. 정체를 숨긴 사람은 누구인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작전은 반역자들의 방해로 인해 위험에 놓이게 된다. 치밀한 작전 속에서 위기를 맞이한 누군가는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성공할 수 있을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첩보작전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풍기며 첩보 작전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다양하게 펼쳐진다.



아픔의 공유.

일제에 의한 침략의 아픔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어서인지 영화의 상황이 참 안타까웠다. 살아남는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배신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참 아쉽게 느껴졌다. 과거의 행위는 과거에 불가하다고 했던가. 나라를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서겠다는 그들의 의지는 저마다의 목적을 달성한다. 지켜야 할 선을 넘고 개인의 욕망에 지배당한 목적은 수단에 의해 사라지고 마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고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의 대비가 확연하다. 그것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그려지는 영화의 결말이 인상 깊었다.



무명의 무명.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 배경 사실을 유추하며 관람을 해야 하는 부분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관람 전 양조위가 출연했던 '색:계'와 배경이 같다는 것을 참고하면 이해하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진행되니 몰입감이 떨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후에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이야기가 완전해지지만 또한 전반부에서 펼쳐지는 허세 가득한 액션과 다소 느린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혼란스러운 시대의 그때, 속내를 들여다볼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 가려진 비밀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보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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