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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04. 2023

절망이 몰아쳐도 희망으로
일어서는 용기의 힘.

영화 <항구의 니쿠코짱!> 리뷰


2021년 부천국제애니메이션 개막작으로 초청되었던 영화 <항구의 니쿠코짱!>은 4월 27일에 개봉했다. 니시 카나코의 동명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다른만큼 다양한 따뜻함을 가진 두 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영화 <귀를 기울이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해수와 아이>의 코니시 켄이치 작화감독이 참여해 서정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수많은 절망을 겪어도 다시 일어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항구 마을에 사는 두 모녀.

토토로를 닮은 엄마, 니쿠코와 어른스러운 아이 키쿠코. 성격도 생김새도 정반대인 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항구마을에 정착하게 되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키쿠코는 또 어딘가로 떠나야 할지 모를 불안감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자리 잡으며 내면의 고민이 커져만 간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은 키쿠코의 마음속에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니쿠코에서 키쿠코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시작점을 잘 찾지 못하는 니쿠코는 가혹한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그저 평범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이해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니쿠코의 삶을 바라보는 키쿠코의 시선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해도 왠지 모르게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니쿠코짱이 요즘 들어 부끄러워진다. 남자를 좇아 삶을 왔던 니쿠코의 삶과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바라본 키쿠코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소중한 이들에 의해 회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니쿠코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누군가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

누군가의 삶의 전체를 바라보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조금씩 이해해 가는 모습이 인상 깊다. 각자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때론 별거 아닌 부분에서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다르게 느꼈던 다름에서 배운 믿음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긍정의 힘은 어떤 것보다 강했다. 지난 과거에 의해 이루어지는 편견은 그가 살아왔던 삶과 노력했던 부분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들 수도 있지만 그 책임감은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자신의 상황에 의해 자기 연민에 빠지기보다 열심히 일하고 믿고 사랑하며 삶을 살아가고 그런 니쿠코의 삶을 이해하며 또 사랑하는 키쿠코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편안함과 다정함은 덤이다.



봐야 할 이유.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만족했을 때의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 더 늦기 전 영화를 예매하여 관람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론 뻔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서툴지만 명확한 영화의 메시지가 아쉬움을 상쇄한다. 그리고 작품 곳곳에서 묻어 나오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 꼭 식사를 하고 가시길 바란다. 정말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뱃속은 끊임없이 요동을 친다. 누군가를 위한 음식, 함께 하는 음식의 따뜻함이 영화 너머에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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