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리뷰
최근의 마블 영화들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가 돌아와 기대 이상으로 재미를 가져다주었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로켓 라쿤의 이야기를 다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10년 간의 대장정을 잘 마무리했다. 역대급 찬사를 듣고 있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는 5월 3일 개봉했다. 무엇보다 영화 내내 흐르는 ost가 영화 전체의 서사와 맞물려 더욱 완전한 모습으로 보인다.
영화의 시작은 로켓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팀원을 비롯한 모든 일들이 알지 못했던 그의 과거가 밝혀진다. 로켓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생체실험으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탈출한 로켓은 아픈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새로운 삶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함께했다. 반면,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로켓을 향한 광적인 집착으로 그를 집요하게 쫓고 노웨어 행성을 습격한다. 그 과정에서 로켓은 치명상을 입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은 그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그들의 임무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그 여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과 같은 동료의 지난 상처를 들여다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팀. 그들에겐 이번 임무도 쉽지 않지만 다 같이 하나가 되어 한 개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모두에게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고민은 존재했으나 특히 이번 임무를 통해 자신을 되찾게 된다. 로켓을 비롯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은 서로의 완전함이 되고 그 용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신만의 이야기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 된다. 너무 아파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주하며 그렇게 '극복'한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완벽함을 위해 수많은 동물을 이용하여 생체실험을 했다. 자신이 불완전하기에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완벽함을 꾸며내는 것이다. 반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은 완벽함을 꾸며내기보다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개인이 아닌 가족으로 하나를 이루어간다. 영화시리즈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이번만큼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타인을 받아들이는 그 마음과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생각으로 바꿔가는 소소함이 모여 '성장'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영화는 로켓으로 시작하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끝이 난다. 영화가 끝나고 조금 기다리다 보면 2개의 쿠키영상을 만날 수 있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메시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이 인상 깊었고 그루트가 건네는 마지막 말조차 완전한 마무리로 끝이나 이 순간이 너무 그리워질 것 같다. 감동과 유머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액션과 화려함이 현란하게 터지며 눈과 귀가 즐겁게 만든다. 그동안 실망감을 안겨 주었던 마블 시리즈가 다시 흥행하는 이유이자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무엇보다 희생으로 인한 어떤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