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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15. 2023

불완전한 마음으로 돌아간 곳에서 방황하는 이의 뒷모습

영화 <리턴 투 서울> 리뷰


나 자신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나의 근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곳과 다른 곳은 미지의 영역으로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기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겐 그것이 혼란으로 가득 메워질 수도 있다. 과연 프레디는 그 여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까.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시작해 많은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리턴 투 서울>은 5월 3일에 개봉하였다. 영화는 제75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된 영화로 BBC 선정 올해 좋은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클로즈, 존윅 4, 성스러운 거미, 더 워스트 원트, EO 등). 박지민 배우의 데뷔작으로 여러 혼란이 담긴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영화다.


https://youtu.be/KixXpY6 UaLc



프레디는 자신의 뿌리와 마찬가지인 한국 부모를 찾기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 자신은 변함없이 프랑스 인이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전혀 익숙하지 않은 한국의 분위기에 조금씩 취하며 주변에 적응해 가지만 여전히 어렵다. 반면, 본연의 목적인 한국의 부모를 보다 빠르고 쉽게 찾아내어 마주한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던 것만큼 다른 것이 훨씬 많았기에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한데, 싫은 기분과는 별개로 계속 한국에 돌아온다. 자신을 찾을수록 더욱 불완전함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도 같았던 걸까. 불완전한 마음만큼이나 혼란스러운 감정은 그의 방황에서 드러나고야 만다. 



마음과는 다르게 나오는 말과 행동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그래서 감정은 그 생각을 앞지르기도 한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본인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나'가 될 수 없는 서울에서 철저히 이방인이 되어야 했던 프레디의 여정은 계속된다. 내가 태어난 곳보다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지만 경험을 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타의에 의한 이 상황들이 원망스러우면서도 나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들을 궁금해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정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이 방황의 끝을 알려주듯 일렁이며 그의 여정은 끝을 맺었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한국은 부정할 수 있지만 벗어날 수 없는 곳이었을지 모르겠다. 다른 부분이 존재하지만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것들이 자신을 돌아오게끔 만들었고 용기가 자신의 뿌리를 만나게 해 주었으니까. 화려한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혼란으로 가득한 어둠이 그녀를 잠식할 때면 한없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이 갈등의 끝이 정착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 곳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이야기의 전반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영화의 흐름이 띄엄띄엄 흘러 정신 사나웠지만 그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한국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꽤 높은 해외 입양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무분별한 해외입양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해외 입양인들의 많은 어려움 또한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도 많은 문제가 존재하지만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한 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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